미국 공군이 사관생도들로부터 국방과 충성의 의무에 관해 선서를 받을 때 사용하는 구절 "하나님, 저를 도와 주소서(So, help me God)"를 삭제하려 해 논란이다.

최근 공군사관학교에서는 한 무신론자 사관생도가 이 구절에 이의를 제기했고 즉시 이 구절은 삭제됐다. 한 명의 이의 제기에 학교 전체의 규정이 바뀌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지만 최근 공군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샌안토니오 공군기지에서는 사병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 사병들이 받지 않는 고된 훈련을 받거나 성경을 들고 서 있는 벌을 받기도 했다. 한 장교는 동성결혼을 지지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공군부대에서는 책상 위에 성경을 올려 놓지 못하게 하는 내부 지침에 더해 최근 동성애의 상징인 드래그퀸이 초청된 게이쇼가 부대 내에서 열리기도 했다.

알래스카 부대의 군목 케넷 레이스 중령은 "참호 속에는 무신론자가 없다"는 명언을 이용해 칼럼을 썼다가 해당 부대 지휘관으로부터 글이 삭제당하고 징계받을 뻔 했다.

공군사관학교의 선서에서 이 구절이 삭제된 것이 알려지자 보수단체인 주디셜 와치(Judicial Watch)는 이와 관련된 규정과 절차, 각종 서류를 열람하길 원한다는 정보 공개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군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주디셜 와치는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선서문은 군 장교는 물론, 연방판사, 사법 관계자, 연방공무원들에게는 강제적 필수이자 법적 의무 조항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 연방정부 관계자 중 이 선서문에 나오는 "So, help me God"이 강제되지 않는 직위는 대통령 뿐이다. 때문에 무신론자들은 지난 취임식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 구절을 암송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삼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구절을 암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