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사실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과 체계 준비 필요"

"성경적으로 바로 서고, 안티 세력에 현명히 대처해야"

분당중앙교회가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분당중앙교회가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잇따르는 교회 분쟁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적 사례를 바탕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회 분쟁을 현명하고 이상적으로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 분당중앙교회와 최종천 목사는 몇 년 전 일부 교인들의 음해와 고소·고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법적으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결백을 입증한 바 있다.

9월 30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전국 각지에서 범교단적으로 약 1천명의 목회자, 장로, 사역 담당 실무자들이 참석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강사로는 대부분 분당중앙교회 분쟁 해결 당사자 혹은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한 교훈과 노하우를 나눴다.

김정우 교수(총신대 신대원)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먼저 최종천 목사는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분당중앙교회 사례가 주는 교훈과 시사점'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분당중앙교회 분쟁을 야기한 세력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건 목회의 반대파가 생성되고, 계획 가운데 유도와 확산을 통한 반대 공감대를 확정하고 세력을 확장했으며, 주타겟의 개념을 목회자나 목회사역으로 고정하여 그것을 바꿈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을 확신하고, 교회와 목회자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고소라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가 단시일 내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적법성, 절차의 정당성, 공지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꼽으며 "루머나 만들어낸 말은 한계가 있고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또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사실로 입증할 수 있는 준비된 내용과 체계"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한 조언으로 ▲시스템 구축 ▲법적 근거 확보 ▲제도적 보완 ▲보존자료 유지 ▲함께 가는 목회 ▲책임 분산 등을 꼽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목사, 장로, 사역 담당 실무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진영 기자
이날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목사, 장로, 사역 담당 실무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는 마지막으로 "준비가 안 된 교회는 '늦었다' '지났다'고 생각 마시고, 지금 이전을 헤집어서라도 잘못된 것 있으면 찾아서 바로잡아 놓아야 할 것이고, 앞으로 그 어떤 어려움에도 대비할 방어기제를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라며 "다윗이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그의 양들을 구했듯,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지켜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분당중앙교회 현 기획홍보위원장이자 전 재정위원장으로서, 동 교회 관련 소송 실무를 담당했던 이송배 장로가 '교회 사건의 시작에서 종결까지: 대처와 극복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분당중앙교회에서 진행됐던 분쟁 진행 과정에 대해 "안티 인터넷카페 개설과 여론선동, 담임목사와 특정교인에 대한 형사고소, '재정장부' 열람과 추가 형사고소, 폭력적 예배방해 등이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반대파 세력들이 실제 자행했던 예배방해 동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송배 장로는 "교회 내에서 담임목사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담임목사 퇴출'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며 "교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담임목사에게 온갖 물리적·정신적 압박을 가해 사임하게 하거나 안식년을 떠나도록 하고, 이후에는 리더십의 공백기를 이용하여 교회를 접수하거나 장악하고 궁극적으로는 공중 분해시켜 버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장로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교회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신앙과 삶에 있어 성경적으로 바로 서야 할 뿐 아니라, 특히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단들과 안티기독교세력들의 실체와 그들의 전략에 대해 밝히 알고 현명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목자와 성도들의 한 마음된 기도 ▲당회의 확고한 입장과 결속 ▲평신도들의 강한 의지와 결속력 ▲소속 노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구축 ▲안티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강력한 대처 ▲충실한 법률자문 및 대응 ▲내부적인 법제 사전 준비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세미나 강사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소재열 목사, 송영호 변호사, 김정우 교수(사회), 오세창 변호사, 이억주 목사. ⓒ김진영 기자
세미나 강사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소재열 목사, 송영호 변호사, 김정우 교수(사회), 오세창 변호사, 이억주 목사.

이어진 분야별 발제에서는 먼저 '법무분야1- 형사사건'에 송영호 변호사(前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前법무연수원 교수)가 나섰다.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형사법 문제'를 주제로 발제한 그는 사전 예방법으로는 ▲평소 법률관계를 문서화하는 습관 ▲중요한 거래관계는 그 분야 전문가 자문 및 법률가 조력 ▲후에 문제제기 있을 수 있는 거래·지출은 근거 마련 등을, 사후 대처법으로는 ▲사건발생시 침착하게 대처 ▲변호인과 상의, 관련자료 수집 정리, 공격 방어방법 정리 ▲인정에 호소하기보다 증거 및 자료를 통해 소명 ▲검사 및 수사관의 선입견으로 오판되지 않도록 주의 ▲상대측 진술의 신빙성 탄핵 ▲폭력적인 예배방해에 대하여는 엄중히 대처 등을 들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와 전 재정위원 2인의 변론을 맡아 모두 승소로 이끌었던 송영호 변호사는, "최종천 목사에게 도덕적 문제와 재정 비리가 있다는 소문은 수사 결과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며 "저는 (최 목사 등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신, 그 분들이 억울하게 기소되는 비극적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강렬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변론활동에 임했다"고 밝혔다.

'법무분야2- 민형사소송'에는 오세창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대한변협 부회장)가 '교회분쟁으로 인한 법적 소송의 유형'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분쟁 대비책으로 ▲정확한 법률관계 이해 ▲재정 운영에 있어 담임목사와 교회를 별개 주체로 인식 ▲교적관리에 있어 교인 지위 부여는 신중히 하고 매년 정리하여 확정 등을 꼽았다. 총회와 노회에 대해서는 "권위를 가지고 적극 해결을 도모한다면 조기에 해소 가능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 변호사는 특히 "교회는 비법인사단과 종교단체라는 이중지위를 가지며, 따라서 민법과 교회법이 교차적으로 적용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며 "담임목사의 사임서 제출에 대해 헌법의 취지에 따라 노회의 승인이 없는 한 효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교회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한 예이고, 당회에서의 정관개정은 민법 제42조 위반으로 무효라고 판단한 사례가 민법상 강행법규를 우선 적용하는 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관 등 교회법' 분야를 맡은 소재열 목사(한국교회법연구소장)는 '교회법과 국가법의 조화와 균형을 위한 <교회정관법>'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여러 판례를 고찰하며 "교회정관은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교회운영을 위해 필요하다. 이러한 원칙이 무너지면 교회는 갈등이 생겨 분쟁에 빠지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교회 분쟁은 교회 지체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 주며, 이로 인해 교회가 무너지는 불행이 찾아 온다"며 "교회가 분쟁 없이 은혜로울 때 교회 구성원들 간에 합의한 교회정관 제정은, 갈등과 다툼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언론' 분야를 맡은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종교에 관한 터부(Taboo) 내지 성역화는 이미 무너졌으며, 정론이 아닌 왜곡된 언론보도에 의한 피해도 막심한 현실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앞으로도 언론에 의한 교회 관련보도의 빈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한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대응하는 매뉴얼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언론을 복음 전파로 활용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문제가 발생하고 난 후에 겨우 처방하는 지금까지의 대응 태도에서, 사전 대응과 예방 내지 사전 정비를 위한 범교단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모든 발제가 마친 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나라와 교회를 위한 기도'를 하고 모든 순서를 마쳤다. 분당중앙교회 당회는 이날 한국교회가 자정과 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과 교회 분쟁 조장 세력에 공동으로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세미나 참석자들 상당수가 이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 교회측은 추후 서명한 이들 연명으로 이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에게는 모범적인 내용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당중앙교회 법규집(교회운영정관, 재무회계시행세칙, 규정, 기준 및 지침 등)과 행정매뉴얼, 세미나 자료집, 신천지 관련 책자 등 실제 각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책자들이 제공됐다. 분당중앙교회는 향후 이 자료들을 보완·개선하여, 이번 세미나 참석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는 예장 합동 평양노회,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교회법연구소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