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인 유성(流星) 김준곤 목사의 4주기 추모예배가 9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부암동 CCC 본부 브라잇채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김준곤 목사의 제자들과 목회자들, CCC 간사와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에서는 서일영 장로(전 나사렛형제들 중앙회장) 사회로 전용태 장로(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와 CCC 전국부총순장 한단비 학생(연세대 3)이 기도, 김경란 간사(CCC ELTS 책임)가 성경봉독, 듀엣 '보배담은 질그릇'이 특송을 각각 맡았다.

이후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는 '십자가 복음에 미친 사람(행 20:24)'을 제목으로 "돈과 명예, 쾌락에 미친 사람들이 많고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카톡에 미쳤는데, 김준곤 목사님은 사도 바울과 손양원,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의 뒤를 이어 예수님과 십자가에 미친 분이셨다"고 설교했다.

김명혁 목사는 "예수님에 미친 사람들은 세상 멸대와 천시를 받으면서 가난하고 바보처럼 살기 마련으로, 김준곤 목사님도 그런 삶을 사셨다"며 "김 목사님은 설교로만, 신학으로만, 가르침으로만 그 삶을 사신 것이 아니라 친히 고난과 슬픔, 아픔과 고통의 골짜기에서 말이 아닌 삶과 눈물, 가슴으로 그 삶을 사셨다"고 전했다.

▲김명혁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CCC 제공

김 목사는 "김준곤 목사님은 공산당원에게 아버지와 아내가 총살을 당하셨음에도, 그 슬픔과 아픔을 분노와 증오로 내뿜지 않고 긍휼과 용서, 사랑으로 나타내셨다"며 "마을 사람들이 공산당들을 죽이자는 걸 김준곤 목사님이 말리셨고, 이후 고향인 신안군 사람들 대부분이 주님께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젖염소보내기운동 등으로 북한 곳곳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셨다"며 "김 목사님은 하나님의 귀한 십자가 복음의 증인이셨다"고 강조했다.

김명혁 목사는 또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합동신학교, 1984년 세계교회기도성회 등에서 김준곤 목사와 함께 동역했던 이야기를 간증하면서 "김 목사님의 도움과 지도, 격려로 사역한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며 "돈, 명예, 권력에 미친 이 세상에서 우리도 김 목사님을 닮아 오직 예수님께 미치고, 십자가의 사랑에 미쳐, 그 길을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추모사를 전한 정인수 간사(전 CCC 국제부총재)는 "얼마 전 김준곤 목사님이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눈물로 기도하시던 두만강변에 다녀왔다"며 "목사님이 살아 계셨다면 분명 마음이 억눌리고 의심에 사로잡힌 북한 동포들에게 어떻게 복음과 사랑을 전할지 준비하고 기도할 것을 주문하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교수(총신대)는 유학 시절 직접 받았던, 김준곤 목사가 한국교회의 연합을 주도하며 그 가운데 고민한 내용이 담긴 편지 몇 통을 읽어주기도 했다. 김 교수는 "김준곤 목사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라처치 운동을 포기하지 않으실 것을 단언하셨다"며 "지금 한국교회 상황은 그때보다 더 좋지 않지만, 목사님이 포기하지 않으셨던 '만인의 신학, 만인의 성서교육'을 저도 남은 생애에 이루도록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CCC 출신 김상민 의원(새누리당)과 이혜훈 전 의원(새누리당)이 추모사를 전했고, 김성영 백석대 석좌교수(시인)가 추모시를 전했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CCC 제공

유족 대표로 인사를 전한 김윤희 박사는 "아버지는 이제 우리 곁에 계시지 않지만, 당신이 품으셨던 꿈과 사명, 복음과 열정은 없어진 게 아니다"며 "그때는 아버지가 앞장서 우리 모두를 끌고 가셨지만, 이제는 우리가 함께 앞장서 그 길을 간다면 감히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김준곤 목사의 시 '민족 복음화의 기도'를 각색한 '다시 새롭게 꾸는 꿈, 민족 복음화의 꿈'이라는 시를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다함께 서서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민족 복음화의 노래'를 불렀다. 축도는 풍성한교회 조기철 목사가 맡았다.

추모예배 후에는 민족 복음화와 지상명령 성취를 이룰 일꾼들을 발굴, 양육하는 취지에서 제1기 유성 김준곤 목사 장학생 20명(국내 및 새터민 대학생)과 제2기 비즈니스 장학생 12명을 각각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비즈니스 장학금은 소망글로벌(강석창 회장)에서 후원했다.

김준곤 목사는 민족 복음화를 위해 1958년 CCC를 설립하고 국회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전군신자화운동, 나사렛형제들, 순, 사랑방운동, 성시화운동, 엑스플로74, 1980 세계복음화대성회, SM2000, 111기도운동,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등의 사역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