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아 빈민가나 길거리를 가리지 않고 전도에 나섰지만, 그는 모든 사역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기도 훈련’이라고 가르쳤다. 교회에 생명력이 넘치려면 기도 모임이 중요하고, 기도 모임을 살리면 교회와 성도 모두 회복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이 낳은 위대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Charles H. Spurgeon·1834-1892) 이야기다.
스펄전 목사가 ‘설교의 황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기도’에 있었다. 그는 설교를 하기 전, 늘 수 시간 동안 기도했다는 것이다. 금식기도 기간을 정하기도 했고, 특별기도의 달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기도에 나섰다. 성도들도 그런 그의 사역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했다.
이러한 스펄전이 기도에 대해 따끔하게 조언한 27가지 목록을 모은 <스펄전의 기도 레슨(샘솟는기쁨)>에는 그의 기도에 관한 경험과 성찰, 그리고 조언이 담겨 있다. 기도에 대해 막연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지 않고, 일관되게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 기도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옮긴이의 말). 직접 기도해 본 경험을 토대로 ‘레슨’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스펄전 목사는 ‘존귀함을 누린 야베스처럼’, ‘고난을 극복하는 다윗처럼’, ‘복을 누린 욥처럼’ 기도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도를 ‘솔로몬에게서 배우라’고 한다. 특히 ‘환난날’에 주님을 힘써 부르짖어야 한다. 이러한 그의 가르침은, 그의 설교가 그러하듯 철저히 성경 말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례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라는 시편 70편 5절을 토대로 그는 ‘응답받는 기도의 4가지 특징’을 이야기한다.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고백하는 영혼과 ‘하나님이여 내게 임하소서’라고 변론하는 영혼, ‘속히 임하소서’라 부르짖는 절박한 영혼과 하나님을 붙잡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27가지 기도에 대한 조언이 끝나고 나면, 스펄전이 경험한 ‘완전한 구원의 날’에 대한 신앙고백, 그리고 그의 간략한 삶과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기독교 역사(브니엘)>을 펴낸 유재덕 교수(서울신대)가 번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