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류승룡, 조여정, 예지원 씨를 비롯해 '라스트 스탠드'를 통해 할리웃에 진출한 김지운 감독, 해외합작영화 투자로 유명한 글로벌 프로듀서 이주익 대표, 영화음악계의 거목 이동준 음악감독 등이 오늘(19일) 오전 대한항공편을 통해 애틀랜타에 도착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에 한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 오후 3시 30분 던우디 소재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 5명은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우 조여정은 "여배우로서 영화제에 초청 받는 것 만큼 기쁜 일도 없는 것 같다. 아직 애틀랜타를 돌아보진 못했지만 조용하고 따뜻한 곳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정글의 법칙'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조여정은 "정글의 법칙을 촬영하며 너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히고 "지금 나이가 33살인데 앞으로 30대에 어떤 작품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다.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승룡은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여름 개봉하게 될 영화 '명랑-회오리바다'에 대해 소개했다. 이 영화에서 일본 해적 대장 '구루지마' 역으로 출연하는 류승룡은 "영화를 위해 일본어를 배웠다. A4 3장을 줄줄 해야 하는데 무작정 외우는 수 밖에 없었다. 힘든 작업이 많았지만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또 '한류 열풍이 강한데 해외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얼마 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시안 배우지만 해외 영화에서도 세월과 연륜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예지원은 "시대를 잘 만나 좋은 작품들을 찍을 수 있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중심이 되는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항상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최근 시골에 가서 시집살이를 체험하는 리얼 다큐를 촬영했다. 꽃개잡이부터 집안일까지 많은 체험을 했다.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예능보다는 이런 프로그램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미국에서 작업을 해보니 한국의 수직적 환경과는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14시간 이상 촬영도 많이 하는데 이곳에서는 정확히 12시간을 지켜야 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하고 "일본 영화는 작은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반면 중국 영화는 스케일이 커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 한국 영화는 이 두 가지 장점을 다 가지고 있어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한류 열풍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오는 20일(금) 오후 5시 리알토 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제2회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의 상영작과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www.KoreanFilmFestival.net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