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대학 지원시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동 지원서(Common Application)라는 것이 무엇인지 간략한 일반 정보를 드리고 아울러 2013년 8월부로 이 지원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설명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 문제의 변화와 각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질문은, 1)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어떤 배경이나 스토리가 있어서 그것 없이는 지원서가 불완전하게 될 그런 스토리가 있다. 당신이 그런 학생 중에 하나라면 그 스토리를 적어보라" 입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키워드는 "정체성-identity"입니다. 정체성은 나를 '나'되게 만드는 그 어떤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갖가지 환경, 즉 남다른 특이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거나, 특별한 지리적 장소에서 자랐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외교관, 목회자 가정, 군인 가정 처럼 아버지의 직업상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살아온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또 어떤 장소에서 태어나 18년을 한결같이 한 동네, 한 이웃들과 지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러한 환경 혹은 그 환경이 빚어낸 사건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할 말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에 포커스를 두고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두번째 질문은, 2) "실패를 경험했던 사건이나 시간을 적고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거기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입니다. 이 질문은 학생의 실패에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 아니고 실패를 해석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생의 능력에 점수를 주겠다는 질문입니다. 우선 어떤 종류의 좌절을 경험했는지 입학 사정관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되 그 좌절 및 실패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 결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써야 합니다. 그런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도 그 사건의 결과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 질문은, 3) "어떤 믿음이나 사고(idea)에 도전했던 때가 있는가? 계기가 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같은 결정을 내리겠는가?"입니다. 그 믿음이나 사고는 나 자신이 믿어왔던 것일 수도 있고 가정 혹은 사회의 현 상황, 혹은 모두 굳게 "정석"으로 믿는 어떤 신조 같은 것일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사안일 수도 있고 윤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절이나 동성애와 같은 논란거리가 되어 온 문제는 아마 좀 다루기가 힘들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던 그런 문제에 대해 제기하고 재평가하며 그 문제에 도전해 보았다는 것 자체로 학생이 얼마나 자의식이 강하고 분석적이며 또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인지 그 성숙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네번째 질문은, 4)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는 장소나 환경이 있다면 거기에서 무얼하고, 무얼 경험하고 또 왜 그렇게 그 환경이 의미가 있는지 말해보라"입니다. 여기서 장소나 환경이라고 하면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입니다. 내 방, 책 속, 집 앞의 카페,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과의 여행 중, 교회, 학교, 어떤 특정한 친구와의 만남, 군중 속 등 어떤 상황, 어떤 장소든 그 가운데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며, "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좋겠다." 그런 느낌을 주는 환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낸 다음에는 그 만족감의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이런 천국 같은 느낌이 왜 오는 걸까?" 생각해 보면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마지막 질문은, 5) "학생의 문화, 커뮤니티 혹은 가정내에서 학생이 유아기에서 성인으로 변화되는 사건 혹은 업적이 있었는가?"입니다. 사실상 어떤 한 순간 개인이 철을 들고 성인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친 경험들이 모인 결과 성숙하게 되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개인적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정표와 같은 사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에 업적(accomplishment)라고 씌여있다고 해서 자랑을 하는 톤으로 에세이를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지원서의 다른 부분에 수상 경력 등은 이미 적혀있습니다. 무슨 일을 이룬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을 통해 개인적으로 어떤 내적 성장 과정이 있었는지가 더 중요한 내용이고 지면을 더 할애해야할 부분입니다.
다섯 개중 어떤 타픽을 정하든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분석하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충분이 시간을 가지고 씀으로써 에세이를 읽느라고 지쳐있는 입학 사정관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에세이를 다들 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www.angelaconsulting.com, (미국)301-320-9791 (인터넷전화) 070-7883-0770,
Email: angelagrou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