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제20차 정기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제20차 정기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오정호 목사) 제20차 정기포럼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3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한·중·일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각 나라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통일한국 위해 준비해야

먼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목으로 발표한 임창호 목사(교신대 교수)는 "동북아 평화에 있어 결정적 변수는 머지않은 장래에 곧 실현될 남북통일"이라며 "통일 이후 유럽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부상한 통일독일과 같이, 통일한국 역시 신흥 강대국으로 변모해가면서 동북아시아 평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리더국으로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독일이 통일로 가는 길목에는 9년간 지속된 라이프찌히 성니콜라이교회의 기도 모임이 있었고 서독교회의 위대한 헌신과 후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독일교회의 기도와 헌신이 통일독일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 역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 특히 통일 세대들인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우선 전교인이 1년에 두 번 이상 북한선교 혹은 통일선교라는 이름으로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주일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라며 "또 주일학교 공과교재에도 이와 관계된 단원을 제작,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일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국내에 있는 탈북민교회를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임 목사는 "통일의 기쁨은 우리가 준비한 만큼 커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대비해 통일세대들이 당황하지 않고 그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통일한국이 세워지는 날 우리들은 모두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성도들의 간증을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한국, 중국선교에 창조적 전략 세워야

이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교회의 역할-중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표한 유전명 목사(중국복음선교회 대표)는 "1949년 중국의 공산화 이후 중국교회는 비상시기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종교의 활동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종교 인사들을 흡수해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이하 삼자) 관리하에 두고자 했다"며 "이로써 중국교회는 외형적으로는 합법적인 삼자 소속 교회와 불법의 가정교회로 나뉘게 되고, 이둘은 서로 대립관계에 놓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날 포럼 사회를 맡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임창호 목사, 유전명 목사, 미와 노부오 목사, 종합토론자로 참석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김진영 기자
왼쪽부터 이날 포럼 사회를 맡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임창호 목사, 유전명 목사, 미와 노부오 목사, 종합토론자로 참석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김진영 기자

유 목사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교회는 신속하게 중국선교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교회에 긍정적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상처를 주기도 했다"면서 "신실하게 중국 복음화를 위해 수고하는 한국 선교사 및 선교단체들이 있는 반면, 훈련과 준비 없이 그저 열정만으로 중국에 들어와 비성경적이거나 비윤리적 태도로 선교에 임하는 자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지배자처럼 중국인들 위에 군림하면서 중국교회를 좌우하려는 것은 중국교회에 큰 상처를 줄 뿐"이라며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교는 연구와 훈련이 병행될 때 균형적으로 진행될 수 있고 교회 및 선교단체와의 협력과 동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중국선교에 대한 창조적인 전략들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한국 기독교 탄압한 역사 기억해야

끝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일본교회의 역할'을 제목으로 발표한 미와 노부오 목사(카베난트 채플 일본인교회)는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이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다. 그러나 복음은 두 나라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될 수 있도록 한다"며 "복음 선교에 있어 양국은 서로를 피할 수 없는, 마치 유대와 사마리아 같은 관계에 있다. 세계선교를 하는 한국은 일본을 피해갈 수 없고, 일본도 세계선교를 할 때 한국을 건너 뛸 수 없다"고 말했다.

노부오 목사는 또 "동북아 시대 평화를 위해 일본교회는 확실히 과거 한일 양국의 기독교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특히 전쟁 중에 일본 정부가 취한 한국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가혹했다. 이 역사를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일본인 교회인) 카베난트 채플은 그것을 말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순교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