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선교사의 북한 억류가 10개월째를 맞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지난 27일 "한·중·일을 방문 중인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오는 30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북전문가들은 로버트 킹 특사가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전격 방문하는 만큼, 배 선교사가 석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킹 특사가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며,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있다"며 "킹 특사가 북한에 배 씨가 가족들과 재회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가석방과 사면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배 씨의 건강과 안녕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정부가 배 씨를 즉각 특별사면하고 고국의 품에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미 국무부는 배 선교사의 사면과 석방을 위해 킹 특사 방북을 북한에 제의했지만,그동안 북한에서 답변이 없어, 킹 특사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한국, 일본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북미 간 조율이 있었고, 중국 외교부에서도 배 선교사의 부인이 중국 국적자임에 따라 배 선교사의 석방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킹 특사의 방북은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한국명 전용수) 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지난 2011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배 선교사의 억류 기간인 10개월은 지금까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기록으로는 최장기에 해당한다. 그동안 억류 기간은 아이잘론 말리 곰즈가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에디 전이 2010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6개월이었고 2009년 3월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는 4개월이었다.
북한은 킹 특사의 2011년 방북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어 비핵화 문제와 식량지원 문제를 타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