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목회 칼럼을 쓰다보면 보편적으로 그 주간에 가장 인상깊고, 간직할 만한 기억들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래서 교훈이 되거나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들을 꺼내 보곤 하지요. 그래서 이번주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생각해 보는데, 마침 몇 주간 담(痰)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일이 생각나 몇 자 적어봅니다.
실은 몇 주전에 기도원에 다녀온 적이 있지 않습니까? 실은 그 때부터 등에 뻣뻣한 증상이 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리 큰 통증도 없고, 목이 아픈 것도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통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몇 몇 분들이 담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듣고 약을 먹어야 풀린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텍사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가기 전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서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금방 낫겠지’라는 기대는 제 마음만의 바램일 뿐 빨리 회복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담결림 현상은 어깨에서 팔로 움직이는 중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최근에 약을 한 번 더 먹었지만, 현재까지는 아직 어깨 부위에 여전히 뻐끈한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에 저를 쩔쩔매게 하는 이 담과의 싸움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차에 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는데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담은 “몸의 분비액이 순환하다가 어느 국부가 접질리거나 삐거나 한 때에 거기서 응결되어 걸리고 아픈 병증” 이라는 것입니다. 또,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의 오병규교수는 담에 대해서, “담이란 몸속의 내분비가 정상적으로 순환과 배설이 되지 못하고 어떠한 원인으로 방해를 받아서 맺히거나 응결되어 형성되는 물질이 기혈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막게해서 통증과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시킨다” 는 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담에 대해 확인해 본 바, 그 원인으로는 바르지 못한 자세, 스트레스, 과로등 평소에 운동부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자문해 봤습니다. ‘왜 담이 결렸는데 쉽게 낫지 않을까? 왜 이리 저질체력(?)이 됐을까?’ 생각해 보니깐 결론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담(痰)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이 역시 근본적인 원인을 무시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담결림을 해결할 방법은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운동을 우선에 두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된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육체의 훈련을 영적인 훈련과 비교한 사도 바울의 교훈은 그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큰 도전이 됩니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8)”
이 말씀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육체의 연습(연단)을 게을리하면 큰 손실이 있다면, 경건은 하물며 어떻겠는가?” 라고 묻고 있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에도 담(痰) 이 결릴 수 있습니다. 영적인 담이 결리면 너무나 큰 손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매일의 순간을 주님 앞에 드리는 기도의 삶,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고, 날마다 주님 앞에 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영적인 훈련이 우리를 담이 결리지 않는 영적인 강건함으로 인도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영적 체력과 근육을 단련시켜서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영적 군사들이 다 되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