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고 말들 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논리도, 이성도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실실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사람들의 눈에 이들은 영락없는 진짜 바보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님 바보’가 됩니다. 논리에 어긋나고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되도 하나님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요.
오늘날 우리 상황으로 바꿔 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아들바보, 딸바보란 말처럼,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음성만을 따라가는 성령 바보가 되는 것이지요. 성령 바보는 성령이 웃으라면 이유 따지지 않고 크게 웃고, 울라면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참았던 울음까지 터트려 버리고, 가던 길을 멈추라면 미련없이 멈춰서고, 잠잠하라고 하면 가슴 속에서 불 같은 것이 올라와도 말하지 않고, 용서하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도 일단 용서하고 보는 그런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시간, 물질, 봉사, 재능을 드리는 것으로 성령이 우리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우리의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시간, 물질, 봉사, 재능을 함부로 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감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헌신이 성령을 속이는 엄청난 죄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이런 죄들을 짓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고 있는 예배 시간에 카톡하고 게임하며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 사람들 눈치때문에 헌금 바구니에 빈손 혹은 빈 봉투를 넣는 행위, 매달 정확하게 수입의 1/10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분 내킬 때 자기 맘대로 내는 십일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모든 사람이 알고 칭찬해 줄만한 일만 찾아서 하는 봉사 등은 가볍게 넘길수 있는 애교섞인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하나님께 차라리 보이지 않았으면 좋았을 법한, 성령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의 어리석은 마음의 분출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앞뒤 재지 않고 성령이 시키는 일을 하며, 하나님을 향한 진심을 담아 헌신하는 ‘완전 성령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을 근심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이 우리 마음 안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그런 완전 바보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때문에 실실 웃을 수 있는 완전 성령 바보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