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니어 봉사단이 첫 단체봉사를 했다.
지난 14일 한인 시니어들은 지역사회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옷과 음식을 분류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조지아 둘루스에 소재한 한 미국 교회에서 매주하고 있는 이 활동에 한인 시니어들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한 것.
시니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손에 장갑을 끼고 기부받은 옷들을 남자, 여자, 어린이 것으로 분류하고 하나하나 옷걸이에 걸어 정리했다. 이 옷들은 이곳을 찾는 주로 히스패닉과 흑인 저소득층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옆 공간에 전시된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은 이들이 골라온 옷들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잘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거들었다.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음식을 모아 전달하는 자원봉사도 했다.
이 가운데 가장 손길이 많이 간 봉사 활동은 옷 정리. 큰 박스에서 나온 옷가지들을 분류하는데 5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달려들었다. 처음에는 약간 우와좌왕.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익숙해지자 속도가 빨라졌고 예상보다 일찍 옷 정리가 끝났다.
이날 2시간동안 내내 서서 일을 해 피곤할 법한테 하나같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힘들지 않아요.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해보니까 모르는 것도 배우고 미국사람하고 교제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주이운, 71세)
“해볼만 해요. 괜찮았어요”(김경자, 68세)
이날 봉사는 한인 시니어 봉사단이 지난 7월 17일 아틀란타 도시기획 위원회(Atlanta Regional Commission, ARC)와 은퇴시니어 자원봉사 프로그램(RSVP)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공식 출발한 후 이뤄진 첫번째 단체봉사다.
한인 시니어 봉사단은 ARC가 연방정부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RSVP을 비롯,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인 시니어들에게 자원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단은 그동안 신청서를 낸 20여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개인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개인봉사 기회와 봉사단 전체가 단체로 할 수 있는 단체봉사 기회를 찾아 왔다.
개인 봉사는 면담을 통해 관심 분야와 지역, 시간 등을 고려해 연결시키고 있고 단체봉사는 한달에 한번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36년 간 연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얼마 전 은퇴하고 자원봉사로 한인시니어 봉사단 디렉터를 하고 있는 장학근 씨는 “한인 1세들은 미국에 건너와 수십년 동안 사는 것에만 집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속속 은퇴 길에 들어선 이들이 마지막 삶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자는데 힘쓰자라는 의견이 모아져 함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 근처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하려고 카운티에 자원봉사 신청서를 낸 74세의 김영조 씨는 “이 나라에서 살면서 그동안 받은 것이 많은데 이제는 돌려줘야 할 때”라며 “지역사회 자원봉사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인시니어 봉사단은 은퇴 이후의 삶을 지역사회를 봉사를 통해 보다 의미있고 보람있게 보내려는 55세 이상의 한인 시니어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770-452-8039 /gnc@goodneighbor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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