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기독교 농아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4회 한미농인신앙수련회가 5일 뉴욕 맨하탄 펜실베니아 호텔에서 개최됐다.
한미농인선교연합회(KADMA)가 주최로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올해 뉴욕농아인교회가 주관처를 맡으면서 특별히 세계의 중심인 뉴욕 맨하탄으로 장소를 정해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아틀란타, 뉴욕 등 미주 각 도시의 한인 농아인들이 참석해 120여 명 규모의 큰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전 미주에 500여 명의 한인 농아인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25%가량이 이번 농아인수련회에 참석한 것이다.
‘바른 신앙, 순종하는 삶(시 119:33)’이라는 주제로 열린 수련회 첫날은 양승호 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 최예식 목사(뉴욕목사회 회장) 등 뉴욕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설교했다.
양승호 목사는 ‘믿음은 축복입니다’(히 11:6)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라면서 “이런 굳건하고 살아있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형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초로 미주한인농아선교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첫 시상자는 남가주농아교회 원로인 이진구 목사가 수상했다. 이진구 목사는 1980년 9월30일 LA한인타운에서 처음으로 농아인교회를 개척해 농아인들을 돌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저녁 부흥회시간은 특별히 서울영락농인교회 담임 손천식 목사를 주강사로 초빙해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수련회에서는 한미농인선교연합회에 소속된 농아인교회 담임 목회자가 돌아가면서 주강사를 맡았으나 올해는 은혜를 더하는 차원에서 한국에서 강사를 초빙했다.
손천식 목사는 첫날 부흥회 말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복과 은혜’(엡1:3-4, 2:8)를 통해 부유한 나라가 오히려 행복지수가 낮은 점을 강조하면서 “물질적 풍요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천식 목사는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의 시민권자 된 사람임에 감사하고 기뻐하자”라면서 “바른신앙,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부흥회에는 DIM댄스선교단이 선과 악이 싸우는 우리의 마음을 묘사한 댄스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DIM댄스선교단이 댄스로 전하는 메시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면서 강한 신앙 메시지로 전달됐다.
이번 대회와 관련, 한미농인선교연합회장 강철해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에바다부)는 “지난 수련회는 도시에서 떨어진 곳이었다면 올해는 도심지 속의 호텔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농아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고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4회까지 수련회가 진행된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련회 주관처인 뉴욕농아인교회 이철희 목사는 “그동안 야외예배 외에 수련회를 나가본 적이 우리 뉴욕의 농아인들이 이렇게 큰 수련회를 준비하고 참여한다는 것에 놀랍고 감사드린다”면서 “타주에서 한인 농아인들을 이끄시는 선배님들과 뉴욕교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 수련회는 개최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자긍심을 갖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가주농아교회(담임 강상희 목사), 뉴욕농아인교회(담임 이철희 목사), 북가주농아교회(담임 백남원 목사),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에바다부(담당 강철해 목사), 워싱턴농인교회(담임 황창호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회는 매주 저녁 서울영락농인교회 손천식 목사를 주강사로 부흥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둘째날은 탈북농인 기독교인인 강지담 자매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또 매일 각 도시의 농아인교회들이 담당해 교제의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3일째는 뉴욕 맨하탄 관광을 오후까지 갖고 저녁시간 마지막 부흥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