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국 무디라디오(Moody Broadcasting Network)의 인기 프로그램 인더마켓(IN THE MARKET)의 진행자인 재닛 파셜이 정치 논쟁에 이용당하는 각종 전문인 단체를 향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전문인 단체들이 정치적 정당성이란 이름 앞에 굴복하며 자신들이 마땅히 대표해야 할 전문성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예로 미국소아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를 들었다. 1930년 창립된 이 단체는 미국 내 6만여 소아과 의사들을 대표하며 어린이 건강과 치료, 새로운 의학적 정보 등에 있어서 그 공신력을 인정받는 저명한 전문인 단체다.
파셜은 "이 단체가 최근 수년간 정치적 모래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근래 이 단체는 어포더블 케어 액트(Affordable Care Act)를 지지했으며 총기규제법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공개표명했다. 이제는 동성애에 관해서도 말하려 한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에서 결혼보호법과 프로포지션8에 관해 판결하자 이 단체는 "우리는 동성 간의 결합을 사회적 결혼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그들의 자녀들에게 유익과 안정을 제공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지지해 왔다"고 발표했다. 또 "만약 어린이에게 사랑하는 두 부모가 있다면, 법적으로 그들의 결합이 인정받는가는 어린이들의 최대 관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셜은 "소아과 의사는 내 자녀가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토론해야지 동성결혼이 어린이의 가장 중요한 관심이라 주장하며 옹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내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갈 때 그가 소아과 전문의이길 바라지 정치인이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 이 단체는 이성애와 동성애혐오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보통 강제성이 없지만 나중에는 의무사항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규정에는 "모든 소아과 병원은 성적 지향성과 성적 행동에 관계없이 모든 십대들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성부부 뿐 아니라 동성부부가 출연하는 브로셔도 있어야 하고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벽보로 붙어 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소아과 의사들은 학교 내에서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놀리거나 왕따, 폭행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하는 동맹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고도 제안한다.
여기서는 동성애를 자연스러운 것이며 다름의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의사가 이성애를 정상으로 보는 행위를 교활하며 큰 해악을 끼치는 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파셜은 "복음주의적 성향을 지닌 의사는 전통적 결혼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인해 국가의 적으로 간주된다. 그들이 소아학회의 입장에 반대한다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주변인으로 밀려나게 될까"라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