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미국 출신 목사가 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설교 도중 ‘동성애는 죄’라고 말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영국의 기독교 인권단체가 런던 경찰국에 기독교인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분명한 정책적 조항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기독교법률센터(The Christian Legal Centre)는 버나드 호간-호우(Sir Bernard Hogan-Howe) 런던경찰국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인용해 동성애가 죄라고 전할 때,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각 경찰관들에게 이와 관련된 조항(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은 지난 7월 1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전 보안관 출신인 토니 미아노(Toni Miano) 목사가 영국 남부 윔블던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외치다가 체포된 이후 나왔다. 그는 당시 골로새서 4장 1~8절 말씀에 초점을 맞춰서 성적인 타락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당시 미아노 목사는 경찰서에 7시간 동안 구금된 채, 동성애와 유전자와 관련된 입장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경찰은 미아노 목사에게 “사람들에게 분노, 스트레스, 경고, 모욕을 줄 수 있는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공공질서법 제5조 항목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법률센터는 서신에서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기독교법률센터 책임자인 안드레아 윌리암스(Andrea Williams)는 “미아노 목사가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체포됐으나, 당시 경찰은 그에게 욕설을 내뱉은 행인들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윌리암스는 서신에서 “최근 경찰은 동성애 행위는 죄라는 시각에 대해서 침묵하는 법안을 더욱 강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성경을 인용해 동성애가 죄라고 말하는 것이 법적으로 자유롭다는 조항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윌리암스는 “우리의 목표는 런던 경찰이 기독교인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분명한 권리를 보호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윌리암스는 “그러나 표현의 자유는 위협받고 있고, 우리는 이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경찰청장이 이를 알고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아노는 그의 체포와 관련해, “내가 체포된 날 전한 설교는 모든 성적인 타락에 대한 내용이었고, 동성애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나는 모든 죄에 대해서 전했다”고 주장했다. 미아노는 크리스천 라디오 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서 모든 설교자들이 동성애에 대해서만 설교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십계명을 통해서 사람들을 가르친다. 거짓말하지 말라, 도둑질 말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동성애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나의 설교의 초점은 ‘동성애는 죄’라고 강조하는 데 있지 않다. 나는 계시록 21장 8절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말씀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기독교법률센터에 따르면, 지난 16년 동안 영국에서 기독교인이 동성애가 죄라고 표현했다가 체포된 경우는 16건이었다. 기독교법률센터는 “런던 경찰청이 기독교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을 제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