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벧엘침례교회 이희준 목사가 본국 강릉에서 교회를 개척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본국의 대형 또는 중형교회로 청빙 받아 귀국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와 같이 개척을 위해 귀국하는 경우는 드물어 눈길을 끈다.
이희준 목사는 "신학교를 마치고 강릉에서 4년 가까이 부목사로 사역하는 동안, 하나님께 강릉에 교회를 개척하라는 비전을 받고 강릉 개척을 준비하는 중, 길이 열리지 않아 미국으로 오게 됐었다"며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해, 다시 강릉으로 가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희준 목사를 잘 아는 가까운 목회자들은 이번 귀국과 개척에 대해 '이 목사의 믿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이 목사는 달라스에서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를 마치고 사역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워싱턴주로 이주했다. 대개 사역지를 미리 정하고, 생활기반을 마련한 후에 가족들과 이주하는 예가 보통인데, 이 목사는 '워싱턴주에서 주의 복음을 전하라'는 비전을 받고, 일가친척이 없는 워싱턴주로 왔다.
믿음으로 워싱턴주에 방문한 이희준 목사는 목회자를 기다리던 옥하버 지역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당시 옥하버에는 작은 시골마을에 한인 교회가 두 곳이 있었는데, 이희준 목사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연합의 비전을 받고, 추후 사역지도 정해놓지 않은 채 두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모아 교회를 연합시키고, 목회의 모든 권한을 이웃 한인교회 목회자에게 이임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순수하게 순종하는 목회자를 보면서, 분주했던 것은 주위사람들이었다. 지역 목회자들은 사역지가 없는 이희준 목사에게 훼드럴웨이 벧엘침례교회 부임을 권유했고, 이 목사 역시 교회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함 없이 부임을 결정했다.
이희준 목사는 벧엘침례교회에서 2년 7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유스그룹과 EM 사역을 활성화 시키는 등 교회 안정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이 목사의 강릉 개척에 당혹스러울 만도 하다. 그러나 교회는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이 목사의 마음'을 잘 알았고, 하나님의 비전에 믿음으로 나아가려는 이 목사의 결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 목사를 축복하면서 강릉으로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훼드럴웨이 벧엘침례교회는 지난 28일 "이희준 목사 개척 파송 감상예배"를 드리고, 이 목사의 개척을 축복했다.
이날 예배는 최창우 집사의 사회로 시애틀 밀알선교단 장영준 목사가 대표기도를 했으며, 타코마제일침례교회 문창선 원로 목사가 설교했다. 이희준 목사의 인사 및 개척교회 소개에 이어 전교인이 이희준 목사의 개척을 위해 통성기도를 했으며, 기드온동족선교회 대표 박상원 목사가 파송의 기도를 했다. 교회는 부임 후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목회한 이희준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년 7개월 전 이희준 목사 훼드럴웨이 벧엘침례교회 취임예배에서 설교했던 문창선 원로 목사는 "취임예배와 함께 이 목사를 다시 강릉으로 파송하는 예배에서 설교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벧엘교회가 목회자를 강릉으로 파송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목사의 사역을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희준 목사는 "벧엘침례교회와의 만남은 하나님의 역사이고, 인도하심이었다"며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뤄 주셔서 2년 7개월 동안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고별인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이어 "강릉은 무속 신앙과 유교의 영향으로 기독교 복음화가 5%도 미치지 않을 만큼 복음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며 "영혼구원의 황금어장이자 영적 전쟁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강릉 개척을 위해 △하나님이 주인 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를 세우게 하소서 △교회를 개척할 동역자를 보내주옵소서 △예배드릴 장소를 허락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함으로 생활의 모든 필요가 해결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등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교회 온 성도들은 통성으로 이 목사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이 목사의 강릉 개척을 축복했다.
이희준 목사는 연세대학교 신학과, 장로회 신학대학원,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졸업하고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목실 전임 전도사, 강릉노암교회 부목사, 달라스 베다니교회 교육목사, 옥하버 영광침례교회 담임, 훼드럴웨이 벧엘침례교회 담임을 역임했다. 이희준 목사 연락처 leejun324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