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터에 도착한 후에야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왔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여러 일정이 잡혀 있던 터라 당장에 집에 가서 가져올 수도 없고, 전화기 없이 어떻게 하루를 지내나 하는 난감한 고민을 하던 순간,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건 바로, 최근 설치해 둔 카카오톡 PC버전이었습니다. 노트북을 켜고 카카오톡에 로그인하자 다행스럽게도 사용 가능하도록 된 것입니다. 일의 특성상 전화도 많이 오지만 그만큼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기에 오늘 연락해야 할 사람들에게 전화기를 가져오지 않았음을 문자 메시지로 알리고 연락사항을 카카오톡으로 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전화기가 없는데 어떻게 사용하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날 별 불편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중소기업에서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겨뤄 당당히 맞서고 있는, 아니 그들을 이기고 있는 작지만 강한 앱(App)이 바로 카카오톡입니다.
해외동포를 포함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용하고 있다는 이 앱은 문자 또는 음성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료이니 고마운 앱임에 틀림없습니다.
라인, 구글톡 등 비슷한 종류의 앱은 여럿 있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단연 카카오톡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카카오톡의 PC버전이 최근 등장한 것입니다. 이 앱은 앞서 필자가 실제 경험한 사례뿐 아니라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사람에게 긴 글을 보내야 하거나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야 하는 교회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컴퓨터에 보관된 각종 문서들을 손쉽게 복사해서 보낼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작은 자판을 손가락으로 눌러 글을 만들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컴퓨터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문자를 보내거나 받을 때 스마트폰에도 동시에 같은 내용이 표시됩니다. 처음 PC에 로그인할 때 스마트폰에 “PC에 접속됐다”는 메시지가 나옴으로 인해 내 계정이 누군가에 의해 도용되고 있음을 알 수도 있어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의도도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매우 간단합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URL(http://www.kakao.com/talk/ko)을 입력하고 들어가서 PC버전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고 다운받은 다음, 지시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물론 이 기능은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에 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카카오톡을 사용하시던 분들만 사용하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PC버전을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으로만 사용하길 원하시면 PC버전에서 로그아웃만 하면 됩니다.
어릴 적 깊은 감명을 주었던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비웃으며 “우물에 천천히 걸어가 물을 마시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은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수도가 없어 우물까지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수도가 있음에도 가끔이 아닌 매일, 우물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수도가 바로 곁에 있음에도 이를 사용할 줄 몰라 우물까지 걸어간다면 이건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이 시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믿는 이들이 세상을 인도하는 세상이 돼야 세상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이땅에 두시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크리스천들의 삶에 필요한 어플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수십만개의 어플 중 어떤 것이 우리에게 유익한지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사역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격려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