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보도에 의하면 미국인 70% 정도가 의사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울증약이 13%로 항생제(17%), 진통제(13%)와 함께 가장 많이 처방받는 의약품이라는 것입니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매년 1900만 명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또 10명 가운데 한 명은 어떤 형태로든 우울증을 경험하는데, 여성이 더 심해서 8명 가운데 한 명은 평생에 한 번은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많기에 우리 기독교인들도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합니다.
먼저 우울증은 신앙이 안 좋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 죄 때문에 하나님이 버리셨다거나, 또는 벌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패배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고, 또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신앙이 있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야, 툭툭 털고 나와!” 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우울증을 영적인 문제로만 생각하여 조금 이상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쉽게 귀신들렸다고 생각한다던지, 그 해결도 기도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대부분 우울증은 삶 가운데서 어떤 상실을 경험할 때 생깁니다. 큰 실패를 맛보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에는 큰 고통을 맛보지만 시간이 가면서 정상으로 회복이 되는데, 그것이 수 주일을 넘어서 몇 달간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이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방치해서 습관화가 되면 결국은 무력한 사람이 되고, 나중에는 더 큰 피해를 볼 수가 있으니 정도가 심하게 우울증이 오래 간다 싶으면 방치하지 말고 일단은 교육을 받은 사람과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이 다 어떤 정신적 혹은 영적인 문제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생체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들이 겪는 생리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를 포함해서 산후 증상, 갱년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갑상선등의 내분비 장애나, 호르몬의 불균형 문제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경우에 간단한 약물치료로 굉장히 빠른 효과를 보게 된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질환도 고혈압, 당뇨병, 통풍과 같은 질병입니다. 의사나 전문가의 처방을 받고 약을 처방대로 잘 복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의외로 쉽게 치료되거나 관리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교회의 건강한 친교와 서로를 위한 중보의 기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오픈하고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이해해 주고 이끌어 줌으로 자연스러운 치유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 필요한 것은 급한 정죄나 손쉬운 충고나 위로가 아니고 사랑 안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노력과 남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입니다. 서로를 살피고 사랑 안에서 돌아보아 진정한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