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의 "결혼보호법 위헌" 판결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마치 이를 기다리고 준비했다는 듯, 발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동성결혼 금지는 평등권 차별"이라는 선언적인 판결 문구 덕에 이 사회의 수많은 논쟁들도 한 번에 조용해졌다. 동성결혼 반대자는 마치 흑백 인종차별주의자처럼 그려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이민법 개혁이다. 민주당 상원의원들 조차도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이 개혁안 자체를 부결시킬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수개월의 노력 끝에도 감히 꺼내들지 못한 카드가 바로 동성결혼자의 이민 초청이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자마자 자넷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민권자의 동성결혼 배우자의 영주권 신청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예전부터 동성결혼을 적극 지지해 온 그는 "법무부 등 연관 기관과 협력해 동성결혼자의 이민 지위 확보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이민법이 어떤 식으로 논의되고 개혁되건 간에 연방법 상에서 동성결혼자를 차별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이민 혜택을 동성결혼자들도 받게 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변화보다 더욱 심각한 곳은 교육계다. 과거 동성결혼이 허용된 일부의 주에서 동성애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교육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교육 시간에 동성애자들의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법까지 가르치는 것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뉴욕에서 발간되는 잡지 <The New Yorker>가 그 표지를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세사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버트와 어니로 장식해 논란이다. 표지에서 버트와 어니는 서로를 다정하게 껴안고 연방대법원의 판사들이 나오는 TV를 시청하고 있다.
버트와 어니라는 두 남성 캐릭터는 극 중에서 룸메이트 사이다. 동성애 지지자들은 수년 전부터 "이 둘이 이토록 오랜 기간 룸메이트라는 사실은 둘이 동성애를 나누고 있다는 암시"라고 주장하며 "둘을 공식적으로 동성결혼 시키고 관계를 커밍아웃 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움직임이 상당히 강하게 일자 세사미 스트리트가 아예 "이 두 인형은 룸메이트일 뿐 서로 성적인 경험을 나누지 않는다. 버트와 어니는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도 아닌 그저 인형일 뿐"이라고 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잡지의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버트와 어니의 행복한 순간(Bert and Ernie's 'Moment of Joy)이다.
이에 대해 미국가족연맹의 팀 와일드먼 대표는 "부도덕하고 부자연스러우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축하하기 위해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를 이용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매우 비극적인 날"이라고 비통해 하며 "성경은 그 시작에서부터 가정은 한 남성과 여성으로 이뤄진다고 말씀한다"고 했다.
이 잡지의 이런 시도는 앞으로 동성애 지지자들이 어린이들을 향해 얼마나 적극적이며 공격적으로 교육을 시도할지 암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는 것이 교계 지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