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선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다. 발전소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비에 포함된 케이블이 불량이라는 것인데, 민간업자가 시험 데이터를 위조·변조해 납품한 케이블을 지금껏 여러 발전소에서 사용해오다 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 이 발전소들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다. 실생활의 편리함을 가능케 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유용성도 좋지만, 언제 닥칠 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재앙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다. 올해 유난히 길고 무더운 여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급난은 물론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앙을 방불케하는 사태의 원인은 몇몇 업자들의 이기심에 있다.
컴퓨터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처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여기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 했을 터다. 세상 만사가 그렇듯 새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극히 소수의 사람들의 노력 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 것을 접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급기야 모든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 상용화 프로세스 역시 그러했다.
문제는 소수의 사람들 중 일부가 악한 용도로 쓰고자 만드는 데 있다. 가령 한 사람이 악성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시킨다면 이로 인한 손실은 막대할 뿐 아니라 사태 해결에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컴퓨터 자체를 못쓰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 가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껌에 관한 이야기다.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벌금을 물어야 하는 행위에 해당되므로, 이러한 문화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에겐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겐 이미 국민적 합의에 의해 도출된 일종의 약속과도 같은 것으로, 전혀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동차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없앨 수 없듯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나쁜 용도로 쓰인다고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해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교회 내에 대부분의 세상 문화에 대해 암묵적으로 비기독교 문화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딱 꼬집어서 어떠한 문화가 기독교적인 문화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해석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막상 크리스천들은 세상 문화를 즐기면서도 아닌 척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많은 교회가 “하지 말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하라”는 말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교인들을 상대로 “이 영화는 꼭 챙겨 보라”고 하거나, 아무개 목사님의 강의는 찾아서 들으라는 것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최첨단 시대를 살면서 인터넷 상의 어떤 성경공부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꼭 보라는 안내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기본적인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비단 일상생활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영성 면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가 하는 일이 이런 류의 일이다. 어떤 모임이던 시간만 맞으면 달려가 크리스쳔들이 컴퓨터를,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다. 물론 강사료는 없다. 어떠한 상업적 목적도 없다. 단지 이 일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생각하기에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