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세청(IRS)이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븐 밀러 청장대행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하루 만에 신임 청장으로 다니엘 웨르펠을 임명했다. 

백악관예산관리 담당인 그는 다음주 국세청으로 근무지를 옮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재발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만들겠다. 나도 상당히 화가 났다"고 말한 이후, 즉각적 인사 단행으로 스캔들 확산 차단에 나섰다. 

국세청이 집중적인 세무 조사를 벌인 단체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보수세력이었다. 국세청은 티파티, 애국자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는 보수단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였으며 지난 대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빌리 그래함 목사와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단체들도 그 대상에 올랐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22일 청문회가 개최되며 공화당 측은 당연히 백악관의 책임까지 묻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 이래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번질 위험이 있다. 또 조사 대상에 올랐던 티파티 측 관련 단체들도 국세청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