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2011년 ‘타이거 맘’ 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엄격한 중국식 통제 교육과 규율로 두 딸을 강력히 조련한 경험을 담은 책으로 각국마다 찬사 혹은 격렬한 비난의 이중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그녀는 그 책에서 자율성을 살려주는 서구식 교육법은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이라고 단언했다. 그녀의 두 딸에게는 학과 공부와 악기 연습 외에는 다른 활동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파르탄 교육의 덕분인지 맏딸은 하버드와 예일에 동시 입학이 허가되었다. 그러나 둘째 딸은 엄마가 강요한 바이올린을 그만 두고 테니스 라켓을 잡고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녀는 타협을 했다.
미국에서 최근 타이거 맘의 소식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프린스톤과 예일 등 아이비 리그 진학에 실패한 여고생 수지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 때문이었다. 수지는 이 대학들의 입학 전형에 있어 그들 학교 측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면 된다’ 라고 말하지만,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타이거 맘이 두 사람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꼬집기도 하였다. 과도한 입학 스펙을 요구하는 일부 명문대의 위선을 드러냈기에 학부형들의 공감을 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타이거 맘 대신에 또 ‘스칸디 대디’가 온다 라는 기사를 최근 더 타임스는 싣고 있다. 엄격한 자녀 교육을 뜻하는 타이거 맘 대신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빠 중심의 교육법인 북 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교육식인 스칸디 대디 열풍이 새롭게 서유럽을 휩쓸고 있다고 동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스칸디 대디 양육법은 ‘가족의 중심은 가족 구성원 전체다’, ‘폭력, 고함은 절대 금지한다’, ‘종종 자녀들과 함께 밖에서 놀아라’ 등 새로운 접근의 교육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적 전통에서 자녀 교육의 역할이 여전히 모친인 한국 사회에서 스칸디 맘을 새롭게 제시한다면 어떨까? 스칸디 맘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 않는다.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상황에서 엄마들은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바로 기러기 맘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태평양을 과감히 건너는 엄마들이 한국의 기러기 맘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가정들이 어려워지고 남편들의 일탈이 발생하기도 한다.
영적 스칸디 맘의 접근은 어떨까? 자녀들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알고 자녀의 인생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주조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보다는 창조적인 교육을 시도하는 것이다. 고함과 끊임없는 잔소리 대신에 소통을 시도하며 교육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축복해 주는 맘이다. 자녀와 함께 영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자녀들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엄격한 교육보다는 서로 마음을 터놓는 감성적이며 인격적인 교육이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는 소통식 교육으로 바뀌어 나가는 접근이다.
지난 몇 주 매일 새벽 기도회의 주제는 창세기에 나타나는 요셉이었다. 요셉을 공부하면서 얼마나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요셉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가는 곳마다 받았다. 그러나 그러한 요셉 뒤에는 스칸디 대디인 야곱이 있었다. 야곱은 요셉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꼈다. 그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을 요셉은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아버지의 사랑을 요셉은 평생 그리워하였다. 요셉은 형제들을 만났을 때도 맨 처음 물은 것이 아버지의 안부였다. 그는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그 모든 마음의 한을 풀 수 있었다.
요셉은 인생의 파란과 곡절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그 모든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고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요셉은 형제들이 그에게 저질렀던 지난날의 모든 몹쓸 짓을 용서하는 넓은 마음을 품게 되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가정마다 때때로 영적 타이거 맘과 같은 훈육도 필요하지만, 스칸디 대디처럼 부드러운 사랑의 계도도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