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신앙’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 신앙이라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수할 방법은 무엇일까. 가정의 달, 누구나 한 번쯤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가정 예배’ 이야기이다.
출판사 ‘그책의 사람들’ 한재술 대표의 두번째 책인 <가정 예배>는 ‘신자의 요람이자 믿음의 유산’인 가정 예배 입문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 예배를 드려온 저자는 결혼 후 두 자녀가 태어난 지금까지 ‘가정 예배’를 계속해서 드리고 있는 ‘가정 예배의 산 증인’이다. 심지어는 결혼 후 ‘첫날 밤’에도, 첫째 ‘하영이’가 태어난 날에도 어김없이 가정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이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독서 모임에 대한 자신의 첫번째 책 <독서 모임-대답은 있다 이야기>처럼 가정 예배에 대한 간략한 이론과 더불어, 가정 예배를 실제로 드리면서 부닥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미리 알려준다.
저자는 가정 예배를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가르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성경적인 수단”이라 정의한다. 물론 성경에 ‘가정 예배’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성경 곳곳(신 6:4-9, 8:3, 11:19-20, 잠 22:6, 마 28:20, 엡 6:4, 딤후 1:5, 3:14-17 등)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말씀을 마음에 잘 새기고 우리의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는(신 6)” 방법은 가정 예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정 예배를 실제로 드리기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저자는 간단히 정리한다.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는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조차 교만, 게으름, 영적 무관심 등 같은 죄와 계속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영적 원인들 외에 육체적 고단함, 미숙한 인도, 성격, 부족한 지식, 시간 맞추기, 장소,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도 존재한다.
이런 난관에 부딪힌 이들에게 저자는 “우리가 정말 어려워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정리한 다음, 잘 갖춰진 것들은 더욱 강화해 자리잡게 하고 부족하거나 어려운 부분들은 더 많은 기도와 애정으로 해결해 나가라”고 독려한다. 가정 예배도 독서 모임 또는 농사 짓기와 같아서,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당연히 어려움이 많다는 것.
가정 예배 시간은 적어도 10-15분은 넘어야 하고, 30분 정도면 적당하다. 가족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시작 시간은 정해놓고 엄수하는 게 좋다. 순서는 사도신경(1-2분)과 찬양(5-8분), 말씀 나눔 또는 교리 문답(5-10분), 찬양과 감사(3-4분), 기도(3-5분)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간 내기가 힘들테니, 5분으로 시작했다가 한 달쯤 계속해서 습관이 되면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 도저히 안 되겠다면, 주말만이라도 성실하게 모이라고 권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이밖에 부모가 믿지 않는 경우나 준비 과정 등 다양한 노하우들과 실제 사례들을 알려주고 있다. ‘독서’가 아닌 ‘독서 모임’에 대한 실제적 이야기들을 쏟아낸 전작처럼, 독자들이 갖고 있는 실천적 궁금증들을 적절하게 채워주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원하시는 것은 날마다 진지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순종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날마다 은혜를 구하면서 겸손하고 경건하게 가정 예배를 드려간다면 하나님께서는 가정 예배 안에서 놀랍도록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