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윤창중(57) 청와대 대변인이 전격 경질됐다.
청와대 측은 방미 수행기자단 기자회견을 통해 9일(한국시각)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 경질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 측은 윤 대변인이 방미 수행 도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정확한 경위는 주미대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지난 8일 한미정상회담과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등 워싱턴 공식 일정이 끝난 뒤 다음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서울로 급거 귀국해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다.
워싱턴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현지 체류 중 자신을 돕던 주미 대사관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했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이날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번(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하는 대변인의 급거 귀국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윤 대변인은 기자 출신의 보수 정치칼럼니스트로,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보수적인 시각의 칼럼을 써왔으며,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될 당시부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변인 시절 그는 '1인 기자'를 자처하며 나홀로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공식 브리핑 외에는 언론의 개별 취재에 인수위 관련 내용을 일절 전하지 않아 '불통 인수위'라는 비판의 도마 위에 섰다.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길에 대변인으로서 그는 주요 브리핑을 도맡으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격 경질됨에 따라 새정부 출범후 70여일만에 '아웃'되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