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가운데 대형교회로 손꼽히는 시애틀 형제교회에는 매우 특별한 사역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어메이징 터치'다. 어메이징 터치는 형제교회만이 가진 특별한 영성 사역 프로그램으로, 2박 3일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며 철저한 자기 변화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어메이징 터치는 1년 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6년부터 형제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사역이 열매를 맺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기를 마치자마자 수료자들의 간증이 확산되면서 지원자들이 문의가 쇄도했다. 게다가 형제 컨퍼런스에 온 국내외 목회자들이 어메이징 터치 사역을 소개 받고, 당장 담임하는 교회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아웃리치 사역만도 1년에 4-5회 가량 진행될 정도로 국외에서도 호응이 뜨겁다.
어메이징 터치는 그동안 교회 내에서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삶에 분명한 변화를 경험한 수료자들은 어메이징 터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기 보다는 오직 "와 보라" 혹은 "가 보라"라고만 추천했고, 어메이징 터치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게 일어났다. 그리고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분은 어메이징 터치 봉사자들은 교회 내 다른 사역부서에 비해 헌신도가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로서의 섬김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송영세 목사를 도와 어메이징 터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8년 간 담당 사역 장로로 수고한 이종익 장로를 만나고 나서야 이런 궁금증에 대한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종익 장로는 어메이징 터치를 '천국을 경험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천국을 경험한 사람이 누리는 행복감이랄까요?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여인의 고백처럼 '와 보라'는 2박 3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온 저희의 고백이었어요.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맞본 사람은 논리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기가 힘들거든요. 마음이 활짝 열리고, 그냥 행복한 거예요. 지난날의 잘못된 모습 앞에 눈물로 회개하고, 이전에 몰랐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알게 되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지요.
그리고 매번 프로그램이 같지 않아서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원래는 4박 5일정도 해야 하는 내용인데 다 할 수 없어서 지원자들의 영적 상황에 맞춰 가장 필요한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와도 실제 프로그램과 다른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 이유 때문에 성도님들이 더욱 궁금해 하신 것 같아요"
어메이징 터치는 2박 3일 동안 잠시 세상과 분리된 시간을 갖으며 회개와 회복, 헌신과 파송이란 주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깊이 잠기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우며, 더 나아가 제자로서의 삶의 순종과 결단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일대일로 대면하면서 신앙의 순수성과 거룩함을 회복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물, 영적 자유함, 치유와 회복, 순종, 부르심
어메이징 터치 수료자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메이징 터치 수료자들이 꼽는 첫 번째는 하나님의 선물은 '영적 자유함'이다. 삶 가운데 상처를 안고 살았는데, 그 기간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영적 자유함을 맛보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치유와 회복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순종'이다. 수료자들은 어메이징 터치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일꾼, 리더로 거듭난다. 그런데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리더가 된다. 자신의 주장을 내려놓고 온전히 예수를 따를 수 있는 순종이란 의미에 가깝다. 넷째는 사역자로의 부르심이다. 부르심이라고 해서 목회자나 전도사로의 소명만이 아니라, 삶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길 결단하게 된다다.
천국은 나눔의 기쁨 누리는 곳, 상실의 기쁨 알기에 내 삶 온전히 나눠줄 수 있어
이종익 장로는 어메이징 터치의 어메이징한 부분으로 봉사자들의 헌신을 꼽는다. 이종익 장로는 대뜸 봉사자들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사람들 미쳤어요"라고 했다. 처음엔 조금은 당황스럽게 들렸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미치지 않고서는 그런 헌신과 섬김을 보일 수 없다'는 속 내용을 듣고 나서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메이징 터치 봉사자들은 예수에 확실히 미친 사람들이에요(웃음). 그것은 예수님을 정말 사랑한다는 말과 같지요.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니까 자신의 것을 비우면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 되다고 하잖아요? 세상에서는 알 수 없는 비밀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 되요. 봉사자들은 헌신과 비움을 통해 또 다른 천국을 경험하는 것이에요."
어메이징 터치 봉사자들은 사역이 시작되면 하루에 3-4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않는다. 잠을 못 자게 한 것도 아닌데, 뭐 하나 부족함 없도록 현장을 뛰어다니다. 또 어메이징 터치에 지원한 형제자매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밤에도 기도의 불을 밝힌다. 특히 아웃리치 사역은 자비량으로 하는 사역임에도 헌신의 기쁨을 알기에 자신의 휴가를 통째로 사용하기도 한다.
봉사자들 가운데는 세상에서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물질과 명예가 보장된 직업이라 할지라도 어메이징 터치 기간에는 별 소용이 없다. 어메이징 터치는 지원자나 봉사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철저히 내려놓고, 주님과 인격적으로 대면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종익 장로는 "봉사자들의 헌신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관점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봤을 때 이것이 기적이고, 섬김과 사랑"이라며 "희생하면서 누리는 기쁨, 자신의 것을 헌신하면서 누리는 상실의 행복, 이것이 바로 천국의 비밀"이라고 했다.
어메이징 터치는 요즘 1세대 한어권 사역을 넘어 영어권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년 대학부, 중고등부 청소년 어메이징 터치를 통해 차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제시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리더로 성장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종익 장로는 "어메이징 터치의 어메이징한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사역을 경험해 보고 시대를 이끌 하나님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