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시대와 신약성경의 배경, 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의 시대가 BC 400여년에 끝나고 선지자가 없는 약 400년간의 공백기간 후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이 기간 동안의 성경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침묵의 시간’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나 이 기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매우 심한 변화를 겪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라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의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의 특성을 지리적 배경, 기후적 특성,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역사적 배경으로 나누어서 살펴봄으로 신약성경을 더욱 쉽게 직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지리적 배경
팔레스타인 땅은 최초로 인류의 문명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시나이 반도에 이르는 초생달 모양의 지형 안에 속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다른 문명의 중심지인 이집트가 위치한 지리적·전략적 중심지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이렇게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세 대륙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하여, 그 지리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교량적 역할을 해 왔으며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네 개의 지방으로 나뉘는데 예수님 사역의 본거지로서의 갈릴리지역, 북이스라엘의 사마리아지역(에브라임 산지), 예루살렘이 중심인 유대지역, 그리고 요단강 건너편이라고 묘사되기도 하는 요단 동편지역이 있습니다.
▶ 기후적 특성
팔레스타인은 우기(11-4월)와 건기(5-10월)의 두 계절이 있는데 그 차이가 극명합니다. 건기는 섭씨 40도 이상의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밤 그리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기후를 말합니다.
극명한 일교차와 부족한 물로 인해 밤새 내리는 이슬을 주된 수원(시 133, 110편 참고)으로 의지해야 하는 상황으로 물은 생활의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신 11:11)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기에는 많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말라붙은 강이 제 모습을 찾고(Wadi), 사막도 목초지로 변할 정도이므로 농업이 활기를 찾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등의 이스라엘 절기가 우기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후적 상황이 이스라엘의 농업 형태를 결정하며 사람들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었습니다.
▶ 사회·문화적 배경
첫째, 1세기 유대 공동체는 매우 빈곤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유대 지역의 대부분이 광야와 산지로 되어 있으며, 비옥한 지역도 대규모 농사보다는 기후적인 상황으로 목축을 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또한 지중해 연안은 지중해성 기후로 인하여 올리브 재배가 가장 높은 수익원이었으며 갈릴리 지역은 어업이 활발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의 정부 부재로 인하여 정세가 매우 불안하였고 로마 등의 통치권의 압박으로 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되었으며 유대인들이 이 지역을 떠나서 각지에서 디아스포라를 이루었습니다.
둘째, 이스라엘은 권력과 부가 종교적 질서에 의하여 분배되어지는 종교 중심의 사회이었으며 헤롯 성전이 건축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수많은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순례가 이어졌고 이들로 인하여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독특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제사장 가문을 중심으로 종교적 공동체라는 특성을 유지하였으며, 바리새파, 사두개인, 서기관과 율법학자들, 에센파, 열심당, 젤롯당 등의 종교적 계층이 생겨났고, 유대인 공동체를 통치하던 산헤드린(공회)이 있었습니다.
▶ 역사적 배경
또한 팔레스타인은 지리적, 전략적중심지입니다.
이 지역에 있었던 강대국은 연대적으로 애굽, 앗수르<앗시리아>, 바벨론(BC 612-536년), 메데<메디아 제국>, 바사<페르시아> (BC 539-331년), 알렉산더 제국<희랍>(BC 336-165년), 로마제국(BC 63-AD 565년)의 순으로 바뀝니다(단 2장의 예언). 특별히 알렉산더 대왕으로 인하여 헬라문화와 철학사상이 전파되었으며, 예수님 시대에는 헤롯가문과 로마제국이 이 지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아가 오셨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하셨는데 (1)그 전파의 대표주자인 디아스포라가 전 세계에 퍼져 있었으며 (2)언어는 헬라어로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고 (3)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70인역)도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4)또한 로마의 패권으로 인해 소식을 실어 나름 잘 뚫린 도로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이런 준비가 모두 끝난 다음이었습니다(행 1:8). 이러한 배경의 특성들을 생각하며 성경의 장면들을 교차시키면 성경을 이해하면서 읽어가는데 좀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