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 타계한 스테판 에셀의 마지막 메시지가 책으로 출간됐다. 레지스탕스의 일원이자 유엔 인권선언문의 작성자, 외교관이자 인권주의자, 전세계 사회운동가들의 멘토였던 에셀, 그가 2012년 12월 말부터 2013년 2월 눈을 감기 직전까지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 《라 방구아르디아》 파리 특파원이자 작가인 유이스 우리아와의 대담이 정리된 책 『포기하지 마라』다.
그의 전작인 『분노하라』는 30개 언어로 번역되고 100개 나라에서 출판돼 프랑스에서만 3백만권, 스페인에서 50만권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이 작품은 출판계의 이슈였으며 동시에 범세계적 정치현상으로까지 나타났다.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사회운동가들은 자신들을 "분노한 사람들"이라 부르기도 했다.
에셀은 그의 마지막 유언이자, 유작이 되어 버린 『포기하지 마라』를 통해, "오늘날 오만한 돈의 힘과 시장 독재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그 모든 것에 대해 봉기하고 싸울 것"을 요구하며 또한 "변화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소수독점 지배세력을 거부한다는 우리의 의사는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제와 정치에 대한 의욕적인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항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행동해야만 된다"고 외친다.
그는 이 책에서 "나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혁명적이거나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변화는, 행동 ․ 정치적 협의 ․ 민주적 참여를 통한 현명한 작업 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민주주의는 목적이다. 그러나 또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