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그릇된 역사인식과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조차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6일자 사설을 통해 "23일 아베 총리가 한 '침략 부정 발언'은 동아시아 인접국은 물론, 나아가 미국과 유럽의 불신까지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정치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비판적인 논조로 일관해온 이 신문은 "전쟁 유가족이나 국민이 전몰자를 추도하는 것과 정치인이 참배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라며 더이상 정치인의 신사참배로 외교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문은 "(우리는) 과거 내각 총리를 비롯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반대해 왔다"며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잊어버린 채 '극우 역사관'을 계속해서 지지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아베 총리가 24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주변국 반발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아베 총리 자신은 (정작) 참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중국이 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개인자격으로 참배한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의 요직에 있는 입장이기에 공사(公私) 구분이 어렵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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