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시절 이병완 사모(좌)와 이희선 목사(우)가 함께 찍은 사진.
(Photo : 새언약교회 홈페이지 캡춰)
건강하던 시절 이병완 사모(좌)와 이희선 목사(우)가 함께 찍은 사진.

새언약교회 이희선 목사의 아내 이병완 사모가 7일 저녁 소천했다. 故 이병완 사모는 척박한 이민교회 환경 가운데서 사모로 묵묵히 섬겨오던 오던 중 암을 얻어 최근까지 투병하다 끝내 소천했다.

故 이병완 사모의 암투병은 이민교회 사모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특히 남편인 이희선 목사는 플러싱에서 목회를 하면서 매일 맨하탄을 오가며 사모의 병을 살폈기에 故 이병완 사모의 소천 소식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故 이병완 사모는 지난 5일 병세가 위중해져서 호스피스로 긴급히 입원, 이에 뉴욕교협은 모든 회원교회들에 공문을 발송해 함께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뉴욕교협 관계자들과 이희선 목사를 아는 많은 이들은 사모가 입원한 브롱스 갈보리병원을 찾아 격려하고 기도했으나 끝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故 이병완 사모의 장례는 9일 저녁8시 중앙장의사 환송예배를 시작으로 발인예배 10일 오전 9시30분, 하관예배 10일 오전 11시45분(Washington Memorial Park)으로 예정돼 있다.

장례준비위원장은 뉴욕교협 증경회장인 양승호 목사가 맡았고 부위원장은 새언약교회 박영일 장로가 맡아 수고한다. 오랜 기간 힘겨운 암투병 가운데 지냈던 이민교회 사모의 소천 소식에 현재 많은 뉴욕교계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다음은 이희선 목사가 올해 1월 사모의 암투병을 돕던 가운데 썼던 ‘통증’ 칼럼이다.

"통증(痛症)"

부상을 심하게 당하면 부상 자체보다 부상으로 오는 통증 때문에 그 쇼크(shock)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통증은 몸의 여러 곳에 통점이 자극을 받게 되면서, 통각신경을 통해서 뇌로 전달될 때 느끼는 것입니다.

통각신경은 우리 몸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바늘에 살짝만 찔려도 바로 통증을 느껴서 몸이 이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통증은 몸을 괴롭게 하기 때문에 약으로 이것을 차단하거나 완화시킵니다. 출산을 할 때 무통주사를 놓고, 중환자에게는 모르핀 같은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몸에 어디가 이상이 왔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인데, 문제점을 이미 발견한 뒤에는 그 통증을 최소화해서 괴로움을 경감하는 것입니다.

진통제가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기는 하나 이것을 오용, 남용, 과용하는 일이 많아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진통제를 잘못 사용하므로 단명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통증이 생기면 몸이 괴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통증만 없애려고 일시적인 방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통증을 유발시킨 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기관 중에서 간이나 폐에는 통각신경이 거의 없어서 간암이나 폐암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몸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몸의 이상 현상을 발견한 뒤에는 통증을 차단하거나 어느 정도까지 이완시켜 줄 수 있는 것도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좋은 일입니다.

통증감각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넣어 주신 신호체계입니다. 통증 자체는 안 좋은 것이지만 통증을 통해서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받고, 즉각 대처할 수 있으니 좋은 것입니다. 발이 못에 찔려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염증이 생겼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살이 썩고 있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것은 큰 일입니다.

‘엔돌핀’은 하나님이 우리 몸 안에 넣어 주신 자연적인 진통제라고 합니다. 운동선수가 웬만큼 다쳐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엔돌핀’ 덕이랍니다. 다시 말해서 더 좋은 일이 있으면 웬만한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영적으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 영적인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 주님이 아파하시는 그것 때문에 저도 아플 수 있게 해 주세요!”

새언약교회 목양실에서 이희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