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재미있는 영화 중에 <부시맨>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하나로 시작되는 스토리에는 많은 웃음 속에 깊은 해학이 담겨있습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무심코 던진 이 콜라병은 영화 속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곡식을 빻는 절구가 되기도 하고 반죽을 미는 방망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유용한 도구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시기와 질투가 생기게 되고 급기야 싸움까지 나게 되자 족장이 그 콜라병의 주인을 찾아 주겠다며 문명사회에 들어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문명을 접한 그 추장에게 보여지는 것은 현실이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본 것을 현실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수천년을 지나도록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상상도 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아니 길게 잡는다고 해도 50년간 인류는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천년을 두고 상상만 해 온 일들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필자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1981년입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 4학년에 복학을 하고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날 교수님 방에서 커버로 덮혀있는 컴퓨터를 처음 본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제게 교수님은 “미국에서 기증 받은 것인데 아직 시간이 없어 시도도 못 해봤다. 관심이 있으면 네가 한번 연구해 봐라”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그날부터 컴퓨터와의 씨름은 계속되었고 단 한 권의 책도 없는 상황 가운데 마침내 3달 만에 구구단을 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에서 애플의 컴퓨터를 복제한 컴퓨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다행히 조금 먼저 시작한 덕에 어린 나이에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컴퓨터는 이제 누구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고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 지 아무도 모르는 통제불능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매년 새로운 기능의 스마트폰이 발표되고 그 발표되는 기능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수준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그 기계들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탄은 이미 이 문화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데 교회와 믿는 이들은 늘 뒤만 쫓고 있습니다.
이 방면에 있어 잘 아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교회 특유의 정서로 인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기독문화 창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깨어있는 크리스천들이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악과 대적해야 하고 더 나아가 이를 복음증거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미국의 스마트폰 환경은 한국과 다릅니다. 가장 다른 것이 요금 체계입니다. 한국의 경우 요금 부담이 송신자에게 100% 적용되는 반면 미국은 송신자와 수신자가 공동으로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요금체계는 ‘문자’라는 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또 요금부담 외에도 영어에 익숙치 못한 이들이 영어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을 비롯한 라인 등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무료로 사용 가능한 SNS들이 탄생했습니다.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무료 통화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단체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프리카 선교사로 나가 있는 제 친구가 진드기에 물렸습니다. 고열과 통증이 여러 날 지속되어 병원에 가보니 거액의 수술비를 요구하며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교사님은 바로 카카오톡을 이용해 이 사실을 알려왔고 이에 우리교회 중보기도팀들은 즉시 중보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만에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와 실시간으로, 그것도 공짜로 기도 제목을 주고 받는… 이러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젊은 사역자들이 있는 교회에서는 그나마 여러 가지를 잘 이용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주 한인교회들은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문사역자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음악 사역자가 있듯이 컴퓨터 및 뉴미디어 전문 사역자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이들을 통해 다양한 기독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또 보급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기도하고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래 목회의 가장 큰 키워드가 될 수도 있음을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윤승준 집사는 누구?
컴퓨터 및 IT 기기 전문가 윤승준 안수집사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초로 찬송가 자동반주기를 제작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그간 수많은 세미나를 통해 교회에 컴퓨터 및 스마트폰 도입을 적극 지원해 왔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회 조명을 비롯해 앰프 제어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