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목사님이셨는데.......감옥에서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바울의 신앙을 보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나 혼자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보다,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69)이 지난 3일,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에서 열린 신앙집회에서 자신이 감옥에서 만난 예수님을 간증했다. 정 고문은 이날 간증에서 그리스도인의 성령 충만함, 전도의 중요성과 그리스도인의 소명 등을 강조했다.
정 고문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활동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을 복역하면서 교도관을 통해 성경을 접하게 됐다.
그는 당시 신앙심이 없었지만 낙심한 마음으로 독방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자 '사도 바울을 주시하라'는 소리를 듣고 바울의 저서를 깊이 보기 시작했다.
정 고문은 "신약 27권 중 바울의 저서를 정말 열심히 읽었다"며 "바울에 관련 된 책을 100권 정도는 읽으며 60이 다 되어서야 구원의 의미, 이신칭의, 종말의 의미 등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롬 머피 오코너의 '바울 이야기'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정 고문은 또 2010년 번역. 출간한 스캇 워커의 '베드로, 나를 따르라'를 소개하면서 용서의 미덕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은 무한정 용서하라는 말씀"이라며 "용서 받지 못할 우리가 용서 받았기 때문에 남을 용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서하면 자유와 행복을 얻게 되고, 용서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진다"며 "용서는 치유의 시작이고 기독교 사랑의 핵심"라고 덧붙였다.
정대철 고문은 1955년 민주당을 만든 산파 중 한 사람인 고 정일형 박사의 아들이자 현직 국회의원 정호준 의원(42)의 아버지다. 그의 모친은 한국 최초의 여성법조인으로 한국 가정법률상담소를 이끌며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이태영 변호사이기도 하다.
그는 제 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한민국 5선 의원이자 정치 원로이며, 2003년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16·17대 대선(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한편 정대철 고문의 신앙 집회는 오는 5일 저녁 7시30분 린우드 뉴비전교회(21110 66th Ave W, Lynnwood, WA 98036)에서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