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준 교수
(Photo : 기독일보)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가 강연하고 있다.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과 교회와사회연구부가 공동 주최한 해외석학 초청 세미나가 '동성애 문제와 기독교적 응답'이란 주제로 25일(월) 오후 2시 30분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는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가 초청됐다.

 

이학준 교수는 강의에서 "동성애에 대한 원칙은 지키되, 동성애자들의 보호에도 관심을 갖자"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동성애자들은 교회가 자신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니 교회 밖으로 간다. '게이 바' 등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신앙을 버리게 된다"며 한국교회가 더 큰 사랑과 관심으로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문제 관한 성경적 시각은, '간음한 여인'을 대한 예수님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여인의 인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다"며 "'동성애 반대'라는 원칙을 고수하지만, 사랑과 긍휼로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학준 교수는 교회가 동성애 이슈로 싸우면 대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 교회들이 이 문제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유교적 사회이니, (미국 등 서방국가들처럼) 결혼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회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 내에서 교회 자체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당부했다.

또 "젊은층들이 동성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교회가 비판적이라면 젊은 세대들과 괴리감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 우리 사회의 유림(儒林)이나 천주교에서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다. 그런데 그들은 조용하지 않은가. 이 문제를 순교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관해 이 교수는 "아직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공공성 있는 단체에서는 동성애 관련 차별 발언을 못 하지만, 사적으로 운영되는 종교기관 등에서의 발언은 자유가 보장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