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해당 방송 장면. ⓒSBS 홈페이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해 12월 8일 ‘탐욕인가 희생인가 - 창기십자가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고발했던 돌나라(십계석국총회)가 지난 1월 말부터 워싱턴 지역 일간지에 시리즈 전면광고를 하고 있다. 전면광고는 1월 29일과 2월 1일에는 ‘하나님은 나의 친아버지’라는 제목으로, 2월 28일에는 ‘우주 생명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3페이지씩을 차지하며 실렸다.

첫번째 전면광고에서 이들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분의 몸으로 친히 낳으셨다”고 주장했으며, 두번째 전면광고에서는 ‘토요일이 생명의 안식일’이라고 주장했다.

돌나라 설립자 석선 박명호(본명 박광규)씨는 1984년 안식교 출신 중심으로 엘리야복음선교회를 세웠으며, 후에 <십계석국> 일명 <돌나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94년부터 돌나라 한농복구회를 결성, 유기농 사업을 펼치며 한국 농촌지역에 집단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다. 돌나라 한농은 한국내 10개 지부를 갖고 있으며, 해외에는 필리핀, 러시아, 키르기즈스탄, 브라질에 지부를 두고 있다.

SBS 방송에 의하면 지난 2009년 2월, 한 여인의 충격적인 고백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자신이 한 남자로부터 수년간 성적 유린을 당해 왔으며 자신 말고도 많은 여성이 같은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녀들이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는 놀랍게도 그 남자를 ‘하나님’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믿음이 깨지고 종교단체를 빠져나온 후,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썼다는 글에는 “나는 그 사람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노리개였어. 아직도 안에 있는 동생들아, 너희들만은 나처럼 당하지 않기를 바라”라며 ‘하나님’에게 몸을 바쳤다는 다른 여인들도 공개되어 있었다.

그녀는 종교단체의 창시자를 주님, 하나님으로 추앙하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신도들은 창시자를 ‘여보’, ‘신랑’, ‘낭군님’으로, 스스로를 ‘신부’라 칭하는데 그 중심에 ‘창기 십자가’라는 교리가 있다고 했다.

창기십자가는 “인간은 십계 중 제7계명(간음하지 말라)의 죄에서 벗어날 길 없는 창기와 같은 존재로 색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기에 구세주가 색욕의 함정으로 들어가 창기를 취하고 죄인이 됨으로써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녀는 창시자를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이 교리를 굳게 믿고 있으며 이 교리에 따라 다수의 여신도들이 창시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돌나라측은 “신도들은 창시자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그런 어휘를 사용했을 뿐”이라며 “정상적인 종교단체라면 다른 남자와의 육체관계를 영광으로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으며, “‘신랑’ ‘신부’라는 호칭이나 교리는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종교적 표현일 뿐이며 창시자를 둘러싼 성추문 역시 탈퇴한 신도들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돌나라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 중에도 <그때 선생님의 나이 이미 환갑 때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도 이성문제에 일절 깨끗했던 선생님께서 환갑의 나이에 부인이 아닌 여성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취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죽기보다 싫었고 어려운 난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돌나라 신앙 동지들도 함께 고민하였고 진지하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거룩하며 영적이며 겸손한 희생으로 봉사하는 것이지 이렇게 자기 부인 이외의 여인을 신부처럼 취하라는 말씀은 아무래도 잘못된 말씀 같았습니다. 돌나라 사람들은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였고 함께 기도하였으며 결국은 함께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길 외로는 다른 방책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뜻이 맞는 신앙 동지들과 어린양의 결혼식을 거행하였습니다.>라고 박명호씨가 여성도들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전면광고를 접한 메릴랜드의 한 목회자는 “무질서하고 부도덕한 교계 현실을 노리고 침투하는 사이비들의 활동에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막아내자”며 동역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한 목회자는 “온갖 이단 사이비들이 세상 신문을 통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인교계는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같은 신문에 함께 광고를 하고 있다. 교회 기사나 광고 바로 옆에 이단 기사나 광고가 있을 때는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라며, “이런 광고를 실어주는 신문사에도 책임이 있다. 아무리 이익을 추구하는 신문사라고 하지만 이단 사이비 문제를 떠나서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곳에서까지 광고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러면서도 한인사회에서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담당하는 언론사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한탄했다.

▲지난 1월 29일자 일간지에 실린 전면광고.

▲2월 28일자 일간지에 실린 전면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