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의 태도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간은 성경과 경건서적, 그리고 일반 서적을 포함한 포괄적인 독서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지요(앞의 거장들의 독서법 1, 2 참고). 한마디로, 거장들의 성경 읽기는 ‘제자도적 글읽기'(reading as a discipleship)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읽기는, 현대 해석학의 독보적인 존재인 리쿼르와 밴후져 교수의 지혜입니다. 제 개인적 멘토이기도한 트리니티신학교의 밴후져 교수님의 [Is there a Meaning in the Text] (이 텍스트의 의미는 있는가)에서, 성경에 대한 해석학을 말합니다. 그는 리쿼르를 원용하면서, 불어상의 '의미'(sens)라는 말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적합니다. 하나는 말 그래로, 의미(meaning)와, 다른 하나는 방향성 (direction)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은 마땅히, 성경의 의미와 함께 그 방향성에 대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밴후져는 나아가서, 그리스도인의 독법과 해석학이란,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이것은 햄릿적인 표현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요,' 기독교적 표현으로, '순교적 삶'(martyrdom of life)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성도의 독법이란, 우리의 '존재적 의미'(being)가 담겨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해란, '선교와 제자도로의 부르심'(a call to mission and discipleship)이라고 요약합니다(이점은 상기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결론 부분에서 잘 드러납니다, 앞의 책, pp. 438-441). 다른 말로, 뤼더는 곧 제자 (reader is a disciple)이란 의미이겠지요.
한마디로, 성도의 성경읽기와 해석학이란, 단순성을 넘어서, 밴후져가 지적한 '순교적 독법/해석학' (interpretive martyrdom)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십자가의 독서요 해석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동역자들과 성도, 목회자들이, 다시 한번 성경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햄릿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지, 과연 나는 ‘성경 읽기란 제자도요 나아가, 순교적인 삶인 것을 알고, 행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그래서, ‘순종적인 뤼더들(readers)과 제자들이요, 참된 ‘독서의 순교자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물론, 성경 읽기는 이런 진지하고 심오한 측면과 함께, 참된 즐거움과 행복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이미 시편 1편과 119편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트리니티 북클럽] 거장들의 독서법 3: 제자도적 글읽기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 원장 심현찬 목사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