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을 맞은 미국 교회를 담임하는 한인 2세 목사가 있어 화제다.

켄 선우(Ken Sunoo, 49)목사는 1913년에 세워진 윌링포드 장로교회(PCUSA)의 담임 목사로 1998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 왔다.

윌링포드 장로교회는 1960년대 성인만 400여명, 주일학교 학생수가 3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당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교회였다. 교회는 전체 예산의 40%를 선교비로 책정할 정도로 교회 부흥의 시기를 맞았다.

그러다 교회는 1980년부터 쇄락의 길을 걸었다. 멤버는 100여 명으로 줄고, 더 이상 주일학교 교사를 채용할 필요도 없었다. 결국 1985년에는 전교인이 30명으로 줄게 됐다.

이후 교회는 34살이던 선우 목사와 아내인 드보라 선우 목사를 청빙해 교회 부흥의 길을 모색했다.

선우 목사는 부임 후 주일학교 성경교육과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또한 지역 선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교회의 역동성을 회복시켰다.

선우 목사가 부임 후 신실한 사역은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왔고, 성도들이 주도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부부의 열정적인 사역으로 교회는 성도가 300여 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옛 모습을 회복했고, 아내인 드로라 선우 목사는 매그놀리아 장로교회 담임으로 부임해 지금도 목회하고 있다.

선우 목사는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교회가 회복될 수 있었던 요인은 '믿음을 삶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부임 후 계속 고민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성도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일까’였다”며 “교회가 세상과 담을 쌓고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믿음을 실천하게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은혜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 계속 ‘공허함이 아닌 실천’, ‘말이 아닌 가슴으로의 사역’을 강조했다.

선우 목사는 4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 UC 버클리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고 프린스턴에서 M. Div,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