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자기의 그림자를 밟아 보려고 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한 발을들었다가 내디디면서 그림자를 밟았다하는 순간 그림자는 이미 저만치 앞서 가있곤 했지요. 그렇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그림자를 쫓아가 그것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게 만들 만들 수는 있습니다. 내가 그림자를 보며 그것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서서 태양을 바라보며 걸으면 내 그림자는 저절로 나를 따라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물질, 명예, 권력 등 모든 부귀영화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갑니다. 그러나 만족함이 없습니다. 잡았다, 얻었다 해도 만족함이 없습니다. 얻었다 하는 순간 더 큰 욕심과 욕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평생 그것들을 쫓아가다 만족함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걱정과 불안, 불만과 시기, 두려움과 실망에 쌓여 살아가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돌아서서 걸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림자와 같은 이 세상의 것을 바라보지 말고 돌아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걸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내 삶을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도록 내어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먼저 앞세우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도 그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돌아서서 하나님을 향해 걸어갑시다. 태양을 향해 걸어갈 때 내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걸어 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