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은 두려움을 주기 위한 성경이 아닙니다. 또 요한계시록은 666이나 아마겟돈과 같이 마지막 날의 심판을 주제로 한 성경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14만 4천이나 생명책, 대 환란과 같은 단어에만 집중하지만,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왜 두려워하십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고난을 당하지 않습니다. 사단은 그의 종들을 두려움으로 다스리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주의 보좌 앞에 가는 날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소유된 백성입니다.”
이지웅 목사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가장 많은 오래로 ‘두려움’을 꼽았다. 그동안 기독교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심판의 두려운 날로 해석하면서 정통교회 성도들을 미혹해 왔지만, 원래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소망을 갖게 하는 성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웅 목사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13년 시애틀 형제교회 신년 말씀 사경회에서 요한계시록에 대한 기존의 모든 오해를 성경적, 역사적 근거를 들어 바로잡고, 하나님 나라와 구속사적 관점으로 계시록의 올바른 해석과 적용을 제시했다.
※요한계시록 해석, 계시록만 따로 보는 자의적 해석 안 되
그는 요한계시록을 볼 때, 성경전체를 보지 않고 계시록만 따로 떼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성경전체를 보고 요한계시록을 봐야 하는데, 기본적인 이해 없이 요한계시록을 해석하기 때문에, 계시록이 두렵거나 무서움을 갖게 하는 성경으로 오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요한계시록은 구약의 에스겔, 예레미야, 다니엘, 스가랴, 이사야 등 선지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고, 선지서의 단어들을 그대로 인용한 부분이 많은데, 구약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록을 보기 때문에 여러 오해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단들이 성경에서 가장 많이 장난치는 부분이 요한계시록입니다. 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약을 정확히 이해하는 성도들은 이단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구약의 역사와 제사법을 바르게 알아야 예수 그리스도의 구주되심과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게 됩니다. 초림 하셨을 때는 고난 받는 어린양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다시 오실 때는 왕의 왕으로 온 땅을 다스리시는 통치자로 오심을 기록한 성경이 요한 계시록입니다. 또한 초대교회가 핍박당하던 시대의 역사적 환란을 알면 계시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2013년도 형제교회 신년사경회에는 연인원만 4천명이 넘게 참석하며 말씀을 향한 서북미 성도들의 열정을 드러냈다. |
※베리칩, 짐승의 표 될 수 없어
이지웅 목사는 베리칩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베리칩은 짐승의 표 또는 666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베리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요한계시록 13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사람들이 오른손이나 이마에 짐승의 이름이나 표를 받는다’는 구절은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바로 다음 절인 계시록 14장 1절에 나오는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라는 구절은 영적으로 해석하는데서 오는 오류로 지적했다.
“베리칩을 문자로 해석한다면 14장 1절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과 어린양의 이름을 기록한다는 것도 문자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구원받은 모든 백성들의 이마에는 하나님의 이름과 어린양의 이름이 기록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는 문자로 바로 다음 절은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안하는 해석입니다. 한 절 차이 인데…….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만 알아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 목사는 “인을 치는 것은 이스라엘 유목민들의 전통으로 ‘소유’를 의미한다”며 “짐승의 표를 받거나 인을 쳤다는 것은 사단에게 소유됐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마에 이름을 기록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소유 됐다”는 의미이지, 절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안 됨을 강조했다.
※14만 4천과 같은 숫자 절대 문자로 해석되면 안 돼,
숫자를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성경 어그러져
이지웅 목사는 이단들이 요한계시록 해석에서 가장 많이 하는 오류로 ‘숫자에 대한 문자적 해석’과, 계시록의 처음과 끝을 ‘시간 순서’대로 보는 점을 꼽았다.
이 목사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14만 4천과 같은 숫자를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성경이 어그러지고 자의적 풀이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요한계시록은 성경의 역사서와 같이 시간 흐름대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기록한 것으로, 이것을 시간 순서로 해석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강조하며, "이런 서술 기법은 요한복음과 요한 1서에서도 자주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경회에는 연인원 4천명이 넘는 대성황을 이뤘다. 평일 저녁에 진행되는 사경회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마치고 참석한 성도들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발 디딜 틈 없는 만원으로 말씀을 향한 열심을 보였다. 특히 90이 넘은 노부부가 가장 앞자리에서 강의를 유인물에 빼곡히 정리하는 열정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