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교회의 타락을 가슴 아파하던 사람들 중에 ‘공동 생활 형제단’이 있습니다. 14세기 후반 시작된 이 공동체는 성경의 가르침을 내면의 인격과 외적인 삶에서 실천에 옮기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비전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중세의 보석 같은 이 공동체의 주요 가르침이 그대로 담겨진 책이 바로 ‘토머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입니다. [천로역정], [고백록]과 함께 기독교 3대 고전으로 통하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알려집니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물론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이런 문장을 만납니다. “주께서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가 참으로 새롭게 변하여 온갖 어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예수님 자신의 삶과 삶의 방식을 어떻게 본받아야 할 것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이 책의 논지는 오직 말씀에 근거해 내면의 영적 상태를 성찰하고 훈련하며, 외면의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들이 타락한 이 세대를 하나님의 거룩한 문화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가운데 요즘, 이 책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본 받아” 라는 책이 집필된 당시 중세의 영적 상태가 현재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상태와 유사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삶의 성경적 절대 기준이 무너지고 중심에 주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보다는 신앙의 외적이고 형식적인 면에 길들여지는 안타까운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어찌하던지 예수님을 더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분명하고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계십니다. 바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는 것입니다.(롬 8:29)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뜻은 바로 우리 모든 인생들이 처음에 창조하신 바 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우리의 삶은 날마다 주님을 닮아 거룩해지는 과정입니다. 그러다 우리가 주님과 연합하여 주님과 완전히 같아지는 소위 영화의 상태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인생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모든 사건들을 통하여 우리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닮도록 통제하시고 간섭하시면서 우리 각자를 영화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새해 무엇을 계획하고 소원하던지, 우리 모두를 향하신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은 새해에도 모든 사건들을 통하여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화는 하나님의 결정이고 의지이고 소원이기에 우리가 그 뜻을 거부할 수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새해, 우리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닮게 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목적에, 우리도 우선순위를 두어 범사에 오직 주님 닮기를 목표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새해 큰 은총을 부으시며 우리와 동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닮는대신 세상을 닮고자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낮추시고 깨뜨려서라도 성화를 향한 당신의 목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Francis Frangipane 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같아지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중국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선교하시는 명노봉 선교사님에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명 선교사님이 어떤 나병환자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한참 설명했더니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나는 예수가 누군지 모르나, 당신이 말하는 예수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당신이 바로 그 예수같다.” 우리가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주님은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우실까요? 우리 모두가 주님을 닮아야 이 세상의 악한 문화를 굴복시키며 하나님의 거룩한 문화를 창조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새해 오직 주님 닮기에 힘씀으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과 인격과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나타냅시다.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뜻을 구하는 자들에게 반드시 모든 것을 더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