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콜링
사라 영 | 생명의말씀사 | 376쪽


유영모 함석헌의 생각 365
박재순 | 홍성사 | 408쪽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양장 한정판)
김양재 | 홍성사 | 248쪽


새해를 맞아 매일 묵상이 가능하도록 1년 단위로 기획된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소개된 존 스토트 목사의 <나의 사랑하는 책(IVP)>에 이어, 지난 2004년 출간돼 미국에서 8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라 영의 <지저스 콜링(생명의말씀사)>과 <유영모 함석헌의 생각 365(홍성사)> 등이 출간된 것.

<지저스 콜링>은 마치 예수님님께서 출근이나 등교를 앞두고 문을 나서려는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듯한 말투로 구성돼 있다. ‘대화식 큐티’로 구성됐다는 이 책은 짧은 성구와 함께 이와 관련된 짧은 생각이나 실천거리를 던져준다. 두툼한 외투를 입는 겨울에는 호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나와 예수님의 동행 다이어리>의 포켓판이다.

3대째 일본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서 교회를 개척했고 상담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호주에서 일본인을 위한 교회 개척과 상담 사역을 하고 있는 저자 사라 영은 현대판 잔느 귀용으로 불리는 스테디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건강 악화 등 힘겨운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간구했고, 이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경험을 <지저스 콜링>에 담았다.

‘나’가 아닌 ‘예수님’의 관점에서 쓰여, 우리가 여기에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요한복음 16장 33절을 제시하면서, “문제에 가볍게 접근하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시야에서 나를 놓치고 만단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것처럼 달려들었다가 완전한 승리를 얻지 못하면 패배했다고 느끼며 좌절하고 말지. 그보다 더 나은 길이 있단다.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내게로 가져와라…”고 하는 식이다.

<유영모 함석헌의 생각 365>는 다석(多夕) 유영모와 씨알 함석헌 사상의 권위자인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이 집필했다. 지난 2008년,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서 유영모와 함석헌은 특별분과가 개설되며 ‘우리나라의 철학자’로 알려졌고, 이후 씨알재단이 설립되는 등 이들의 사상은 본격 연구가 시작됐다. 둘은 모두 기독교의 한국화에 힘썼다.

이 묵상집은 유영모의 <다석일지>와 <다석강의>, 함석헌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와 <뜻으로 본 한국역사> 등 두 철학자의 저작에서 발췌한 글과 박재순 소장의 해설로 이뤄져 있다. 박 소장은 “유영모, 함석헌의 깊은 정신과 사상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며 “두 분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몸과 맘이 곧고 힘 있어지고 지성과 생각이 깊고 맑아지며 얼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갖는다”고 전했다.

다석 유영모(1890-1981)는 동서양 철학과 기독교 사상 등에 능통한 사상가이자 철학자로 16세에 기독교를 받아들였으나 1912년 톨스토이를 연구하면서 무교회주의를 신봉했다. 기독교 한국화와 함께 우리말

·우리글로 독창적 사유를 즐겼으며, 1940년대부터는 하루 한 끼만 먹는 생활을 했다. 오산학교에서 유영모의 제자가 된 함석헌(1901-1989)은 1924년 일본 유학 중 우치무라 간조의 성서연구에 깊은 영향을 받고, 1927년 <성서조선> 창간에 참여했다. 해방 후에는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다 투옥되기도 했으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밖에 ‘큐티’ 열풍에 한몫 했던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의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홍성사)>도 출간 10주년, 10만부 기념 ‘선물용 양장 한정판’이 나왔다. 집필 당시 집사로서 큐티 사역을 하고 있던 저자는 책이 나올 즈음에는 신대원을 졸업하고 강도사가 됐으며, 지금은 성도 7천여명에 이르는 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여러 ‘큐티 가이드북’들이 있지만,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돼 돋보인다. 주님과의 소통 방법을 몰랐던 저자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고 삶이 변화되는 과정들이 기록돼 있으며, 큐티를 차근차근 익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