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는 요즘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자꾸만 메말라가는 모습에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대학생 땐 이렇지 않았다. 수업에, 취업 준비에 정신 없이 바빴어도 K씨는 그가 가입한 기독교 동아리 활동엔 빠짐 없이 참석했다. 물론 그의 열심도 있었지만 동아리에 늘 모임이 있었던 까닭이다.
K씨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엔 동아리 모임에서 얻은 힘으로 빠듯한 학교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며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가 깊어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모인 친구들과 매일 교제하면서 그들로부터 또 다른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K씨도 자연히 동아리와 멀어졌다. 이젠 매주일 교회 예배에만 나가고 있다. 그 외엔 모든 시간을 직장과 집에서 보낸다. 가끔 수요예배나 금요철야기도회에도 나갔지만 지금은 뜸해졌다.
그는 “대학생 때 주일예배는 한 주간 이어진 신앙생활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일예배 때만 신앙인이 된 느낌”이라며 “교인들과도 자주 만나기 힘들다 보니 그저 인사만 하는 정도다. 동아리 모임과 단순 비교하는 게 무리지만 그 때 만큼 뜨겁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역교회(Local Church)들은 주일예배에 모든 것을 집중시킨다. 이는 교회들이 대형화된 오늘날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로 인해 “요즘 목사들은 주일예배 설교만 잘 하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교회 다닌다’는 말은 ‘주일예배 드린다’는 말과 같고, 예배는 으레 주일예배를 뜻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이를 빗댄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렇다 보니 ‘교회=주일예배’라는 등식이 고착화되고 있다. 많은 평신도들이 일주일에 한 번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적 의무를 다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평일 교회 활동은 없거나 있어도 교역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의 참여에서 끝난다. 평일, 교회 건물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주일예배라는 프레임 안에만 갇히면서 교인들이 개인화되고 구별된 교회로서의 거룩함도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결대 배본철 교수(역사신학)는 “교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성도들 간 교제다. 이것을 코이노니아라고 하는데, 현대 교회에서 이것이 매우 약화됐다”며 “주일예배 중심으로만 교회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교인들끼리 서로 친밀해질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 교수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유기체적인 공동체”라며 “그 안에서 성도들은 사랑과 희생을 배우고 비로소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 성장해간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공동체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그 안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자칫 이들이 이단에 빠질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론을 하루 빨리 구현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신학자들은 교회론을 언급하며 성경 사도행전 2장 43~47절을 그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는 단순히 주일예배만이 교회 생활의 전부가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신학자들의 권면이다.
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 김현진 목사는 그의 논문 ‘한국 기독교 공동체 운동의 역사와 현황’에서 “교회사에서 기독교 공동체운동이 나타난 것은 교회가 제도화되고 세속화됨에 따라 교회의 생명력이 상실되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현대 교회가 직면한 비판들 중 ‘세속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김 목사의 언급처럼 오늘날 교회가 그 만큼 공동체성을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공동체운동으로 가톨릭의 수도적인 모습을 차용한 동광원이나 예수원, 한국 디아코니아 자매회 등이 개신교 안에 나타났다고 설명한 김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성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명 ‘셀 교회’ 역시 사실은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초대교회부터 약 200년 동안 교회는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며 “그러나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교회는 점차적으로 로마의 정치 구조와 흡사하게 계급화·제도화되면서 초대교회가 가졌던 공동체성을 상실해갔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교회가 성경적 교회론을 보다 활발히 논의하고 이를 실제 목회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해설교자로 유명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그의 책 「영광스러운 교회와 아름다운 종말」에서 “교회론은 성경의 교리를 다루는 책에서 완전히 빠져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교회론이 중대한 것이 아니라면 신약 성경이 교회에 대한 진리에 그처럼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교회에 관한 교리는 대단히 중요한 주제다. 복음의 메시지와 그것이 오늘날 세상에서 가진 중요성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 교회론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씨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엔 동아리 모임에서 얻은 힘으로 빠듯한 학교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며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가 깊어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모인 친구들과 매일 교제하면서 그들로부터 또 다른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K씨도 자연히 동아리와 멀어졌다. 이젠 매주일 교회 예배에만 나가고 있다. 그 외엔 모든 시간을 직장과 집에서 보낸다. 가끔 수요예배나 금요철야기도회에도 나갔지만 지금은 뜸해졌다.
그는 “대학생 때 주일예배는 한 주간 이어진 신앙생활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일예배 때만 신앙인이 된 느낌”이라며 “교인들과도 자주 만나기 힘들다 보니 그저 인사만 하는 정도다. 동아리 모임과 단순 비교하는 게 무리지만 그 때 만큼 뜨겁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역교회(Local Church)들은 주일예배에 모든 것을 집중시킨다. 이는 교회들이 대형화된 오늘날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로 인해 “요즘 목사들은 주일예배 설교만 잘 하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교회 다닌다’는 말은 ‘주일예배 드린다’는 말과 같고, 예배는 으레 주일예배를 뜻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이를 빗댄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렇다 보니 ‘교회=주일예배’라는 등식이 고착화되고 있다. 많은 평신도들이 일주일에 한 번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적 의무를 다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평일 교회 활동은 없거나 있어도 교역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의 참여에서 끝난다. 평일, 교회 건물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주일예배라는 프레임 안에만 갇히면서 교인들이 개인화되고 구별된 교회로서의 거룩함도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결대 배본철 교수(역사신학)는 “교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성도들 간 교제다. 이것을 코이노니아라고 하는데, 현대 교회에서 이것이 매우 약화됐다”며 “주일예배 중심으로만 교회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교인들끼리 서로 친밀해질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 교수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유기체적인 공동체”라며 “그 안에서 성도들은 사랑과 희생을 배우고 비로소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 성장해간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공동체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그 안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자칫 이들이 이단에 빠질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론을 하루 빨리 구현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신학자들은 교회론을 언급하며 성경 사도행전 2장 43~47절을 그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는 단순히 주일예배만이 교회 생활의 전부가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신학자들의 권면이다.
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 김현진 목사는 그의 논문 ‘한국 기독교 공동체 운동의 역사와 현황’에서 “교회사에서 기독교 공동체운동이 나타난 것은 교회가 제도화되고 세속화됨에 따라 교회의 생명력이 상실되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현대 교회가 직면한 비판들 중 ‘세속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김 목사의 언급처럼 오늘날 교회가 그 만큼 공동체성을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공동체운동으로 가톨릭의 수도적인 모습을 차용한 동광원이나 예수원, 한국 디아코니아 자매회 등이 개신교 안에 나타났다고 설명한 김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성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명 ‘셀 교회’ 역시 사실은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초대교회부터 약 200년 동안 교회는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며 “그러나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교회는 점차적으로 로마의 정치 구조와 흡사하게 계급화·제도화되면서 초대교회가 가졌던 공동체성을 상실해갔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교회가 성경적 교회론을 보다 활발히 논의하고 이를 실제 목회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해설교자로 유명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그의 책 「영광스러운 교회와 아름다운 종말」에서 “교회론은 성경의 교리를 다루는 책에서 완전히 빠져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교회론이 중대한 것이 아니라면 신약 성경이 교회에 대한 진리에 그처럼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교회에 관한 교리는 대단히 중요한 주제다. 복음의 메시지와 그것이 오늘날 세상에서 가진 중요성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 교회론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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