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12월,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재소자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는 현장을 찾았다.

13일 오전 10시, 디케이터에 위치한 한 파머스 마켓 뒤편에선 재소자들의 배고픔을 달래 줄 3700명분의 라면과 치약 등의 물품을 옮기느라 분주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지난 2000년부터 교도소 선교를 펼치고 있는 박동진 선교사와 물품을 전달받기 위해 교도소에서 나온 봉사자들이 그들이다.

여러 교회와 한인들의 정성 그리고 사비를 모아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 두 차례에 걸쳐 음식을 전달하고 있는 박동진 선교사는 "교도소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 형제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곳에서 배가 고플 때는 잠도 오지 않는다. 정말 춥고 고통스럽다. 그들에게 작은 사랑을 전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 선교사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예산이 삭감된 지난 2005년부터 교도소에서는 금, 토, 일요일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교도관도 30%이상 줄어 보안유지가 힘들어 지면서 예배도 극소수에게만 허용 되는 등 교도소 내 환경이 점점 열악해 지고 있다고 한다. 교도소는 인력을 줄이기 위해 아침식사를 제공할 때 점심 샌드위치 백을 같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도소 내에서 소스라고는 소금과 후추가 다여서 이들에게 전달되는 라면은 별미라고.

교도소 사역은 이 밖에도 매년 1500~5000권 정도의 성경을 재소자들에게 전달하고 기회가 닿는 데로 한국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박동진 선교사는 매주일 이들을 위해 6번의 주일예배를 인도한다.

처음에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던 사역은 재소자 전체를 위한 사역이 된지 오래다. 미국에 살면서 받은 혜택을 기억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자는 의미에서다. "한국 사람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박동진 선교사. 하지만 이 같은 사역은 결실을 맺어 결국 많은 한국인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이 강도를 당한 자인지 강도였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통 받는 형제들을 그냥 볼 수 없습니다. 이웃을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저는 그저 심부름을 할 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노숙자를 섬기는 데 마음이 가듯이 저에겐 이 사역에 마음을 주셨습니다."

교도소 사역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박동진 선교사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이웃을 향한 사랑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합니다"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사역에 대한 문의는 678-643-590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