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대부분의 교회들이 무척이나 바쁩니다. 여러가지 스케줄로 가득한 저의 켈린더를 보며 문득 링컨 대통령이 즐겨 인용했다는 이솝 우화가 생각났습니다. 사자와 나무꾼이라는 이야기인데, 어느 동네 산 속에 사자가 있어 마을 사람들을 항상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이 사자는 나무꾼들을 잡아 먹었습니다. 생각다 못한 나무꾼이 꾀를내어 자기 딸을 나무하러 산에 보냈습니다. 사자는 나무하러 온 딸의 용모에 반했습니다. 사자는 딸의 아버지인 나무꾼을 찾아가 나에게 당신 딸을 달라고 했습니다. 겁이 난 나무꾼은 사자에게 당신 이빨이 너무 험해 사위 삼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하자, 사자는 이빨을 뻰 후 다시 나타났습니다. 나무꾼은 주저 주저 하면서 당신의 발톱이 너무 날카로와 여자를 데리고 살기에는 부적당하다고 말했고, 사자는 발톱을 다 뽑아버린 후 나무꾼 앞에 나타나 당신이 하라는대로 했으니 이제는 딸을 달라 했습니다. 나무꾼은 이 때 숨겨두었던 몽둥이를 꺼내들고 벽력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고얀놈 같으니, 네가 감히 내 딸을 달라니” 하면서 사자를 두드려 잡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링컨의 일부 참모가 북군이 전쟁을 피하기 위하여 섬터와 티켄스 요새를 남군에게 양보하기를 권했을 때 링컨 대통령은 이 우화를 말하며 북군이 이빨과 발톱을 뽑는 날에는 당장 남군에게 먹힐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유대 지파의 사자로 오신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사자의 위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요즈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빨과 발톱이 빠진 사자처럼 힘을 잃어버리고 전전 긍긍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이빨과 발톱은 말씀과 단단히 결합된 기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행전 6장 보면 초대 교회안에 분쟁이 생겼을 때 사도들은 당연히 분쟁수습하러 바쁘게 돌아다녀야할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뒤로 물러가 기도와 말씀에만 전무하기로 결정하였고, 결과적으로 초대교회에 큰 부흥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사단은 이모양, 저 모양으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을 바쁘게 만들며 기도하지 못하고 말씀 읽을 틈이 없게 함으로 우리의 이빨과 발톱을 서서히 뽑고 있지는 않은지, 바쁠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습니다.

사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의 제자도는 얼핏 보기에 나약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연상시키지요.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돌려대고, 5리를 가자하면 10리를 가주고,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해하며 온유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지만 세상을 뒤집어 엎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를 주셨는데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서 세상을 다스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왕노릇하며 살아갑니다. EM 바운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기도하는 마음과 기도하는 손만이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있다. 다른 모든 것이 실패해도 기도는 실패가 없다. 모든 소망이 사라졌을 때, 기도는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고, 큰 승리를 통해 하나님의 성도들을 구했다.”

요즘 저는 중보기도 컨퍼런스를 요청하는 교회마다 다니며 이 메세지를 전합니다. 기도하여 이 나라를 구하자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기도하지 않았더라면 더 이상 그는 엘리야가 될 수 없었고, 모세가 기도하지 않았더라면, 더 이상 그는 모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자연적인 한계 안에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기도하면 비범한 인생이 됩니다. 교회들은 사자의 위상을 회복하여 사단에게 전복당하는 이 세상을 구해야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늘의 보화를 땅으로 끌어내어 사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성경 전체에 등장하는 기도의 예가 328가지나 된다고 하는데, 이 모든 기도에 하나님께서 다 응답해주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17장,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전쟁에서 모세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승리로 인도했습니다. 비록 일선에서 싸운 것은 여호수아와 군사들이었지만, 실제적으로 이 전쟁의 승리는 기도의 능력에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결정적인 승패는 기도의 승패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쟁에 승리한 후 모세는 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여호와는 나의 깃발)라 부릅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우리가 기도하는 한, 우리의 삶에는 여호와 닛시, 승리의 깃발이 펄럭일 것입니다. 힘으로도, 능으로도 안되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될 것이기에 우리는 기도할 것입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슥 4:7) 어떤 불가능의 큰 산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정복될 수 있음을 알기에 전심으로 기도해야 겠습니다. 바쁜 때일수록 기도의 절대적 우선순위를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