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아버지학교 송년의 밤이 지난 2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열렸다.

송년의 밤에는 올해 진행된 시애틀 아버지학교 30기와 31일 수료자들과 봉사자들이 참석해 아버지학교를 통해 이뤄진 가정의 회복에 감사했다. 얼룩말 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버지들은 “주님 내가 아버지입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가정의 영적 제사장이란 사명을 되새겼다.

올해 시애틀 아버지학교는 활발한 사역을 펼쳤다. 워싱턴주 지역에서는 시애틀 비전교회와 벨뷰사랑의교회에서 각각 시애틀 30기와 31기 사역이 진행됐고, 아이다호 한인장로교회에서 아이다호 1기가 진행됐다. 더욱이 올해는 아버지 학교의 세계화에 기초를 마련한 한 해 였다. 중국 조선족 아버지 학교가 흑룡강성 목단강과 베이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열리며 물질문명으로 위기를 맞은 조선족 가정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시애틀 아버지학교는 다민족 커뮤니티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기독교 가치가 흔들리고 가정의 올바른 관계가 무너지는 다민족 사회에서 아버지 학교가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애틀 아버지 학교는 내년에도 영어권 아버지 학교 개설을 비롯해 일본어 아버지 학교, 스패니쉬 아버지 학교를 지원하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송년의 밤에서 격려사는 전한 권 준 목사는 “우리 가정에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메리칸드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가정과 관계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아버지학교가 미주와 열방을 향해 나아가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에 크게 쓰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년의 밤에는 아버지학교 수료자들의 간증 시간도 진행됐다. 수료자들은 “이전에는 물질적으로 풍족하면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고 아이들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정에 재물만 쌓아오면서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며 “아버지학교를 통해 나의 문제를 발견했고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인생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간증했다.

아버지학교를 담당하는 이계천 장로는 “이민사회의 많은 아버지들이 절제와 온유, 사랑과 겸손을 모른 채 가부장적 가치로 가정을 위기로 이끌고 있어 안타깝다”며 “많은 가정에서 아버지학교를 통해 부부간의 사랑이 회복되고 자녀 양육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아버지학교’는 본국 뿐 아니라 해외 70여 지부에서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본국에서는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회 운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미주에서만 57개 도시에서 수료자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중국과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성경적 아버지로 돌아가자는 결단이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