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옹기장이 선교단(단장 정태성)이 더 큰 비전을 품고 도약한다.

옹기장이는 지난 25년간 17기수 총 400여명의 단원들을 배출했으며, 24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10,000회가 넘는 공연사역을 펼쳐왔다. 올해를 새로운 사역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선교와 예배사역의 전문화에 힘쓸 계획이다. 옹기장이 정태성 단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을 물었다.

-국내 찬양그룹 중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옹기장이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옹기장이는 클래식에 기초한 찬양으로 시작됐다. 초창기나 지금이나 현악기, 관악기 등 클래식 악기를 사용해 왔고, 보컬도 성악을 바탕으로 한 발성을 하고 있다. 옹기장이의 ‘색깔’은 성악과 실용음악을 접목시킨 찬양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화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또 팀원 모두 자신의 개성보다는 옹기장이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힘쓰고 있다. ‘옹기장이’하면 ‘흙 그릇’이 떠오른다. 투박하지만 변함없이 지속되는 찬양은 옹기장이만의 ‘색깔’이다. 팀원 모두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며, 옹기장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25주년을 맞았는데,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다.

“25주년을 맞아 세계선교와 예배사역전문화, 청년사역의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국내와 해외 분야로 나눠서 신입단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3개월간의 훈련을 거쳐 1년 동안 10여개국, 100여개 도시를 다니며 훈련과 사역을 병행하게 된다. 제반경비는 모두 옹기장이에서 지원한다. 또 2009년 이후 중단됐던 목요찬양(가칭)도 다시 시작하고, 예배앨범 제작을 위한 녹음집회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팀에 ‘가장 큰 필요’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음악 욕심도 많고 유행에 민감하다. 나쁜 것은 아닌데, 너무 유행에 민감해져 하나님이 아닌 세상 사람들에게 돋보이고자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음악을 매개체로 한 사역을 하는 것이다. 결코 사역과 음악이 같은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사역이 주고 음악은 도구다. 음악적 트렌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욕심을 버릴 줄 아는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는 음악이더라도, 그것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것이라면 해야 한다. 대중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대중에게 휘둘려서는 안 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옹기장이의 ‘과거’와 ‘현재’에 변화된 점이 있는가.

“과거에는 대중음악의 장르보다는 클래식한 부분이 컸다. 전자악기는 배제했으며 보컬도 성악의 발성을 했다. 그러나 요즘의 단원들은 블랙 가스펠 등 서양음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다. 클래식과 실용음악과의 적절한 조화가 현재 옹기장이의 가장 큰 변화다. 조직적으로도 해외선교의 비중이 매우 커져서 1년에 거의 6~7개월은 해외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까 단원들 연령층도 높은데, 내년부터는 청년들을 흡수하기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자 한다. 청년들의 음악과 전통예배음악을 같이 병행할 수 있는 기술적 부분도 개발해야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클래식에 기초한 성가대가 찬양 밴드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뭐가 뜬다고 하면 그쪽으로 다 몰려가는 성향이 있다. 성가대 사역을 급작스럽게 바꿔버리는 것은 덕도 안 될 뿐 아니라, 교회음악의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다. 여전히 어른들은 클래식한 성가 음악에서 은혜를 받고 있다. 옹기장이는 기존 청년밴드와 성가대가 조화로울 수 있는 찬양예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클래식과 밴드 찬양예배의 조화를 위해 올해 1월 로즈콰이어워십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교단 운영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중음악이나 방송매체는 수익을 크게 창출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없다. 집회 때 받는 사례비로 팀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현실적인 면들만 본다면 암울하지만, 그래도 그런 어려움으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교회가 찬양선교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 앨범 잘 팔린다고 생각하지만 제작비는커녕 빚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까 영적 고민 없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찬양앨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옹기장이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대중에 휘둘리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

-현재 CCM계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저작권이란 개념에 대해 교회가 아직까지 파악을 못하는 것 같다. 의식이 깨어있어야 제도도 정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교회는 ‘찬양을 무슨 돈 내고 듣냐’고 말하고, 찬양단체는 ‘저작권이 인정돼야 더 좋은 음악이 나오는데, 이는 교회가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보는 유보적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대화가 있다면 음반시장도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다짐을 듣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해 따라가려는 이들이 모두 교회라고 생각한다. 선교단도 하나의 교회이기에 그 사명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귀에 들릴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기쁨이 될까’ 생각하는 옹기장이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성경공부를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