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범철 목사 가정에는 어느 때보다 감사 제목이 많다. 그중에 가장 첫 번째 감사 제목은 아들이 셋이나 생긴 것이다. 이미 네 딸을 두고 있던 조범철 목사 가정은 아들들(?)이 들어오며 갑자기 9명의 대가족을 이뤘다.

입양한 아들을 설명하는 조 목사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아들이 한 명 있었으면 했는데 하나님께 이렇게 많은 아들을 주시기 위해서 미리 계획해 두신 것 같습니다.”

특히 입양한 아들 중 가장 큰 아들인 제스로 조(Cho)는 28살 흑인으로 감옥 출소 직후부터 조 목사가 멘토 역할을 해왔었다. 제스로가 조범철 목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이다. 제스로는 미군 출신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제스로는 8살 때 부모와 이별한 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렵게 고등학교를 마쳤다. 졸업과 함께 미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사건에 연류 돼 범죄자 아닌 범죄자가 됐다.

그는 출소 후 조범철 목사가 담임하던 열린문교회 리커버리 하우스에서 지내며 조 목사의 상담을 받았다. 부모가 없이 성장한 제스로에게는 삶의 기준이나 목적이 없었다. 조 목사는 그런 그에게 하나님과 성경을 가르치고 삶의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줬다.

이후 제스로의 삶은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술과 담배, 마약을 끊고 신학대학에 진학했다. 현재는 열린문교회 유스그룹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신학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범철 목사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라는 성경 말씀처럼 복음을 받아들인 제스로는 빠르게 변화되어 갔다”며 “처음 교회에 온 이후부터 자신을 아빠로 생각했던 제스로에게 진짜 아버지 노릇을 해주기 위해 입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입양한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은 조미라 사모의 친척으로 어릴적 교통사고로 아버지 여의고 어머니 손에 자랐다. 올 해 초 한국을 방문했던 조범철 목사 가정은 아이들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주고자 아들 둘 모두를 입양했다. 그 중 조종우 군은 입양 수속을 마쳤고 한 명은 한국에서 절차를 밟고 있다.

조 목사는 올해 여름 제스로와 조종우 입양 수속을 마치고 그동안 아들과 해보고 싶었던 캠핑을 다녀왔다. 또 조 목사의 네 딸들도 갑자기 생긴 오빠들로 신바람이 났다.

조 목사는 “올해 아들이 셋이나 생기면서 가족사진도 새로 촬영하고, 가족의 의미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며 “입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정에 기쁨이 넘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