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10시경, 크레플로 달러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컬리지 파크 소재 월드체인저스쳐치 인터네셔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요 성경공부 시간에 발생한 이번 사건의 범인은 52살 흑인인 플로이드 팔머로 몇 달 전에 해고된 교회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20-25명 가량 모인 수요일 오전 기도모임에서 팔머는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나타나 총을 난사했으며, 기도모임을 인도하던 그렉 맥도웰(39) 씨가 그 자리에서 총에 맞고 쓰러지자 ‘침착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 오후 4시경, 벅해드의 레녹스 스퀘어에 숨어있던 범인을 체포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범인인 팔머가 예배 장소에서 총을 발사해 체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벌티모어에서 이슬람 사원에서 한 명을 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정신질환 판정을 받아 18개월간 정신치료 감호시설에서 복역했다. 범죄 전과가 있는 그가 어떻게 교회 직원으로 채용됐는지, 왜 총기를 난사했는지, 특정 대상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들은 목요일 오전 범인의 아파트를 수색해 그의 물건들을 압수해 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숨진 맥도웰 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교회 프로덕션 직원이자 시설 관리 매니저로 일해왔으며, 찬양 리더로 성실하게 사역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월드체인져스쳐치의 크레플로 달러 목사는 현재 언론의 접촉을 거절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인 켄 테리 목사는 맥도웰 씨는 ‘훌륭한 지도자이자 롤 모델이고 아버지’라고 회고하면서, 그는 교회의 오랜 멤버였으며 “몇 년간 신실하게 사역했다. 우리는 그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알아왔다. 그는 또한 자신의 두 아들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온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교회가 위치한 컬리지 파크 출신인 크레플로 달러 목사에 의해 1986년 개척된 월드체인져스교회는 매주 약 3만 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뉴욕과 엘에이, 인디애나, 워싱턴 D.C. 등지에 지교회가 있는 대형교회다. ‘믿고 기도하면 복을 받는다’는 번영신학으로 비판을 받아오다 얼마 전에는 십대 딸을 폭행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던 달러 목사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몇몇 성도들에게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단의)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교회들도 교회 안정성을 재점검해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 대형 교회의 경우 성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예배 시간에는 주차나 안전을 위해 경찰이 일정시간 동안 상주하긴 하지만, 한 두명의 인력으로는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총기를 들고 예배당에 들어오는 범인을 막기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성도들이 모이는 새벽 기도회나 수요예배, 금요예배의 경우 시간대 역시 어두운 새벽이나 밤이기 때문에 범죄의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아직까지 한인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총기 난사로 인한 사건은 없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정 사우나 총기난사 사건이나 호스트바 사건 등 한인 타운 곳곳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역시 주의와 안전점검이 필요한 실정이다.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조지아 주에서 크고 작은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은 지속적으로 예배장소(Worship Place)에서도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