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 국제선교회 케이스 헤이우드 선교사(Keith Haywood) 지난 10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달릿을 인도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소개했다. OM국제 선교회는 인도 최대 선교단체다.
ⓒ김브라이언 기자


가톨릭을 포함해 기독교인수가 전체 인구에 2.3%에 불과한 인도에서 ‘달릿’ 계층이 개신교 선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달릿은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위 계층으로 인도 전체 인구 중 1/4에 달한다. 빠른 인구 증가폭을 보이며 현재 인구 12억 명을 넘어선 인도에서 달릿 계층은 3억 명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 총 인구 수가 3억임을 감안할 때 달릿의 엄청난 인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불가촉천민’으로도 불리는 달릿은 모든 면에서 제약을 받는다. 부정하다고 여겨져 흙 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없고, 땅 위에 침을 뱉을 수 없도록 목에 항아리를 메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달릿은 사원을 더럽힌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들의 사원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공동 우물 사용이 금지 된다. 심지어 어느 마을에서는 우산을 사용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사소한 일로 달릿을 살인하거나 10대 소녀를 강간하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며 정부에서도 이 같은 범죄의 적극적인 추궁을 거부한다.

상위 계층으로 분류되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계급이 제사장, 정치인, 비즈니스, 기술자 등의 직업을 갖는데 반해 달릿은 대게 노예 노동에 시달린다. 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며 직업 역시 도축과 청소 등 험한 일로 한정되어 있다. 달릿은 농장이나 건설현장 노동자로도 고용되지 못 할 만큼 인도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

인도 최대 선교단체인 OM국제선교회는 달릿 계층을 위한 영어교육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교육 기회가 적은 달릿에게 영어 교육은 계급 사회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줬다. OM은 현재 인도 전지역에 107개 학교를 세우고 2만 4천명을 교육하고 있다. 학교는 기독교인 교사를 채용하고 토요일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케이스 헤이우드 선교사는 “하나님께서는 불과 10년 만에 달릿을 위한 교회를 3천개 이상 개척하게 하셨다”며 “마치 사도행전의 역사가 인도의 달릿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복음을 통해 달릿 계층에 하나님의 자유가 선포되고, 여성들과 아이들의 인권이 회복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OM은 1만개 이상의 교회를 세우고, 300개 학교에서 1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기독교인 70% 이상이 달릿 계층으로 이들은 교회와 복음을 통해 소망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 지위와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달릿 크리스천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부에 카스트 제도 철폐와 달릿 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