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리 삶의 전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선함과 공로가 아니라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그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길 원합니다. 크라이스트 채플은 예수님만 자랑하는 교회, 예수님이 주인 된 교회를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진욱 목사(Jinwook Oh)는 1.5세 목회자로 3년 전 훼드럴웨이에 크라이스트 채플을 시작해 한인 1.5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다. 예배 모든 순서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어 1.5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복음의 순수함과 열정에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청년들이 모여든다.


오 목사는 청년들에게는 ‘OJ 목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순수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그의 모습은 오렌지주스를 먹을 때 느끼는 상쾌함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복음을 깊이 알아가고자 몸부림치는 그의 열정에서는 오렌지주스처럼 톡 쏘는 강렬함이 묻어난다.

그의 환한 웃음처럼 안락한 크라이스트채플에서 그를 만났다. 오 목사는 자신을 소개할 때는 조금 수줍은 모습을 보였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와 복음을 이야기 할 때는 다함이 없는 복음의 깊이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오진욱 목사는 1979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알바니 주립대학과 펜실베니아 비브리컬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 동부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사역하다 2005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시애틀로 터전을 옮겼다.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교회로 부터 멀어진다고 하지만 오 목사는 대학진학 후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났다. 수학 선생님이 되고자 진학한 대학에서는 학과 공부보다 기독교 서적에 더욱 몰입했다. 종교 개혁사, 기독교 역사 등 다양한 복음주의 신학서적을 접할 때마다 목회자로의 부르심은 더욱 크게 들렸다.

오 목사는 한인 1.5세로서 청소년기와 대학시절에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차세대에게 시선을 맞추고 대화의 자세로 복음을 제시하기에 오 목사는 청소년, 대학생, 한인 1.5세들에게 소통하기 쉬운 목회자로 꼽힌다.

1.5세, 2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

그는 한인교회 EM 사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복음’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인 1.5세 2세들이 한인 영어권 예배를 떠나 미국 교회를 다니는 것은 한국 문화가 싫어서도 아니고, 교회 시설이 불편해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내 안에 복음의 영성을 심어줄 교회를 찾아 간다는 것이다.

“1.5세 2세들이 한인 EM교회를 옮기거나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예배가 복음 중심이 아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적 성장입니다. 한국교회 문화와 정이 많은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미국교회로 옮길 수 있는 것이죠.”

그는 한인 EM 예배와 사역가운데 복음적인 메시지가 더욱 힘 있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히려 미국 2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다양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삶을 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 목사는 “크리스천은 도덕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으로 사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될 수 없고, 교회의 중심이자 성도들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복음으로 가야합니다. 우리의 의지와 생각으로 구원 받을 수 없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복음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어 복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한인 2세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나아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차세대와의 갈등 해결은 대화로 부터 시작

▲그는 설교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 사랑에 감동된 눈물이 있고 기쁨과 웃음이 함께 한다.

오 목사는 이민 1세대들이 자녀들이나 차세대와 갈등을 겪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라면서, 의견을 주장할 때는 강압이나 자신의 생각보다는 ‘성경’에 근거하는 이유를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2세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접한 사상이 1세들과 다양한 갈등을 겪는 것을 보게 된다”며 “성경을 믿음의 뿌리로 두고 있는 2세들이라면 무조건 잘못됐다고 다그치기 보다는 차분히 성경적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대화하면 해결 될 수 있다”말했다.

그는 “1세와 2세들이 가진 동성결혼, 낙태 등에 대한 이해 차이 역시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대화할 때, 당장 그들의 동의를 얻을 수는 없어도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며 “세대 간 갈등은 대립이 방법이 아니라 대화와 성경이 말하는 복음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형적 교회 모습보다 순전한 복음이 있어야 좋은 교회

오 목사는 교회 대형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교회 규모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교회 내에서 복음이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복음이 없다면 교회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교회 규모를 떠나 교회 내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순전한 복음이 있다면 어느 교회나 기쁨이 넘치고 하나님의 영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큰 교회도 복음이 없다면 의미가 없고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사이즈를 떠나 복음중심, 예수님의 십자가가 중심되고 복음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문제나 개인의 삶의 모든 문제도 복음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의 깊이는 측량할 수 없이 깊고, 다 알 수도 없는 큰 사랑이니까요”

오 목사는 인터뷰 내내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복음을 힘 있게 강조했다. “내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실 때 부족한 자가 하나님의 큰 사역에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이 엿보였다.

크라이스트 채플
예배 시간 : 주일 오후 2시 40분
주소 : 14024 Stewart Rd. Sumner, WA 98390
전화 : 917)951-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