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올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이른바 '몰몬교 변수'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롬니 후보는 27∼30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자신이 몰몬교 신자임을 분명히 밝힐 방침이다.


롬니 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회견에서 롬니 후보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몰몬교 신자로서의 삶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통 기독교계에서는 여전히 '이단'으로 여기는 몰몬교 문제에 대해 공화당내 일각에서는 "굳이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4년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몰몬교 문제'에 시달렸던 롬니 후보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롬니의 가족은 전통적인 몰몬교 집안이다. 롬니 자신도 대학 시절 몰몬 선교사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그의 부인 앤 역시 몰몬교 신자다. 원래는 성공회 신자였지만 롬니와 사귀면서 몰몬교로 개종했다.


`말일성도교회'나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로 불리는 몰몬교는 1830년 미국에서 조지프 스미스가 창립했다. 미국 내 교인은 전체 인구의 2%에 달하는 대략 550만 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의 경우 도시 인구의 65%가 몰몬교도다.


롬니 후보가 일종의 악재로 거론돼온 몰몬교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적인 백만장자 귀족 사업가의 이미지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털어내자면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게 미 정치권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