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강산은 여섯 번도 더 바뀌었는데,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철통같은 삼엄한 경계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그 안에서 몇 명이 죽어나가는지 다 알 수 없다. 정확한 통계자료도 없고,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지구 역사상 이토록 오랫동안, 잔인하고 혹독한 홀로코스트는 없었다. 독일의 나치 홀로코스트도 13년. 무엇 때문에, 왜, 북한의 동포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개나 돼지만도 못한 짐승 취급을 받으며 죽어가야만 하는가.”

‘제 1차 크리스천 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가 ‘God’s Korea, New Korea’ (하나님의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캘리포니아 얼바인 벧엘교회(손인식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남가주를 비롯해 미 전역뿐 아니라, 스페인과 아프리카 등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해외 300인 목사단’과 2천여 명의 기독교인이 참석했다.

해외 300인 목사단은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박희민 목사, 이원상 목사, 송정명 목사, 손인식 목사, 김인식 목사를 공동대표로 올해 초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이날 열린 제1차 크리스천북한포럼 및 통곡기도회를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유럽과 남미, 호주를 중심으로 앞으로 내년 말까지 두 달에 한 번 씩 이 같은 행사를 이어감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손인식 목사는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된 목적은 목소리조차 낼 수 없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몇 곱 절 끔찍한 상황 속에 처해 있는 동족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며 “우린 이 자리에 한 뜻을 놓고 기도하며, 북한 동족들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함께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내 ‘탈북자 북송 중지’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탈북자들을 구할 수 있도록 미국의 2세들뿐 아니라 유럽, 중남미, 호주에 있는 2세들까지 동참시킬 계획”이라며 “세계 각국의 정부가 이 일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여러 전략들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집회 기간 순서마다 북한을 위한 눈물의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포럼 중간 중간 남가주 지역 목회자들이 나서 ▷부르짖는 기도(송기성, 김인식 목사) ▷탄식하는 기도(한기홍, 최홍주, 송정명 목사) ▷절규하는 기도(고석찬, 유진소 목사) ▷애통하는 기도(신승훈, 한종수 목사) ▷자비를 구하는 기도(엄영민 목사) ▷회복을 구하는 기도(박신철 목사) ▷은헤를 구하는 기도(김영길 목사) 등 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이끌었다.

이번 포럼은 매 강좌마다 35분 강의와 15분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됐다. 첫째날 워크샵 강사로는 임창호 목사(고신대 교수)가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과정과 북한 소학교 교과서에서의 가르침’에 대해, 탈북자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동혁 씨가 ‘북한 인권 희망은 있는가’에 대해, 손인식 목사가 ‘북한 인권 운동, 북한 선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박선영 교수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란 제목으로 나서 강연을 펼쳤다. 스캇 플립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부국장을 비롯해 샘 김 KCC 사무총장 등 영어권 강사들도 참석해 북한 관련 문제들을 심도있게 나눴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튿날에는 주성하 기자(김일성대 출신 현 동아일보 기자)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내 분위기, 전망, 통일선교’, 임창호 고신대 교수가 ‘한국 교회의 북한 선교 전략 점검 및 새로운 방향 모색: 탈북자 선교 중심’, 이동복 전 통일원 장관이 ‘월남 동포와 탈북 동포: 대한민국에서 그들은 누구인가’, 김지우 시인(통일시대사람들 대표)이 ‘장군님의 딸에서, 주님의 딸로’, 조진혜(재미탈북민연대 대표) 씨가 ‘탈북민을 위한 선교사의 필요성’, 송기성 목사(나성한인감리교회 담임)가 ‘출애굽적 관점에서 본 탈북’이란 주제로 각각 워크샵 강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