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 이하 이대위) 주최 제1회 총회 이단·사이비 대책전략 세미나가 16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 예배실에서 개최됐다.

박호근 위원장은 “본 위원회는 금 회기 이단·사이비 규정 및 해제 지침을 마련하는 등 이단·사이비 대책을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이단들은 총력 공세로 미혹 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교회에서 이단들로 인한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에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내실을 강화하고 더 체계적·적극적인 이단·사이비 대책을 세워 전략을 마련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강신유 목사(총회 이단·사이비 상담소장)가 ‘이단·사이비 활동상황, 난제 과제 및 교회 피해, 대책안 등’을 발표했다. 강 상담소장은 특히 ‘신천지’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강 소장은 “신천지에 빠져서 생기는 부정적 현상은 본인 스스로 삶을 망가뜨리고 고생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부간 불화로 대화가 사라지고 신뢰가 상실되며, 심지어 아내가 신천지에 빠질 경우 아이를 임신하지도 못하거나 교묘하게 이혼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내 교제권 상실’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교회에서 누군가 성경을 이야기하면 서로 의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신천지 문제 때문에 교회에 새신자가 와도 대대적으로 최고 VIP로 보지 못하고 경계의 눈초리로 대하게 되고, 서로 의견이 달라도 신천지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교인들간 교제권이 흐트러진다”며 “교회 안에서 누구를 믿고 사귀고 친밀한 신앙을 나눌지 막막해지기에 이르렀다”고 탄식했다.

강신유 소장은 성도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요인들로 △구원의 확신이 없을 때 △신앙지식에 대한 갈급함 △신천지의 교묘한 속임수 등을 꼽고, 교회 차원의 예방적 대책으로는 △정통신학의 교리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들을 분석해 주며 △이단들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들을 배우고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신천지는 섭외 대상자를 처음 교육시킬 때 그 사람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을 가르치고, 다음에 그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과정에 따라 교육시키며, 그 후에 ‘신천지인’이 됐다고 생각하면 지체 없이 자기들의 교리를 가르쳐 기성교회 교인들을 ‘추수’하는 데 활용한다”며 “신천지 경험자들이 하나같이 평소 교회를 다니면서 ‘십자가의 은혜와 구원의 확신에 대한 설교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고 하는 만큼, 설교자들이 십자가의 은혜와 구원의 확신을 계속해서 심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 “신천지 경험자들은 의외로 ‘신앙적 궁금증’이 많은데, 신천지는 어떤 신학자도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거침없이 ‘성경과 아무 상관없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며 “그러므로 교회는 새신자 훈련이나 설교시간을 통해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신앙의 갈급함을 해소해 주어야 하고, 신학적 논증이 불가능한 문제들도 ‘왜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가’를 밝히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기성교회 교인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누군가에게 묻기를 어려워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추수꾼’에게 표적이 되고 ‘친분 쌓기’로 접근해 오면 쉽게 미혹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교회가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신앙적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신유 소장은 “어떤 이단이든 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예방활동을 많이 하는 게 최선의 대처방법이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최근 신천지의 동향과 새로운 전도 수법을 교인들에게 알게 해 주어야 한다”며 “특히 신천지는 대학생·청년·주부 등 세대별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는 이러한 방법들을 주지시키고, 개인적 문제나 고민이 있을 경우 담당 교역자나 소그룹 리더들과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강 소장은 “교역자들이 이단에 대한 심각성과 교묘한 침투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며 “혹여나 이단에 빠진 성도가 생겼는데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잘 설득하면 되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 신앙의 기복이 심할수록 이단에 빠질 확률이 높다”며 “교회 안에 그런 성도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말씀으로 대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미나에서는 강신유 상담소장 외에도 유웅상 목사(이대위 서기)가 ‘총회 이단·사이비 상담소 운영’을, 박호근 위원장이 ‘총회 이단·사이비 규정 지침과 총회 상담소’를, 김창수 목사(이대위 회계)가 ‘총회 기관 활동에 대한 이단·사이비 대책’을, 민찬기 목사(이대위 총무)가 ‘총회 세계 선교에 대한 이단·사이비 대책’을, 진용식 목사(이대위원)가 ‘이단 상담 워크샵-이단 상담의 실제’를 각각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이단상담 현판(신분증) 전달식, 3부 세미나, 4부 간담회 및 정보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각 지역 이단·사이비 상담소장으로 활동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윤리강령 서약과 현판(신분증) 전달식을 가졌다.

이대위는 윤리강령을 통해 상담자들에게 △내담자와 신앙문제에 대해 개혁주의 정통 기독교 교리를 신봉하며 이에 입각하여 내담자와 상담을 진행한다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돕기 위하여 교회와 협력하여 사역한다 △내담자를 존중하면서 상담하고, 이단에 미혹된 경우 내담자에게 권고할 수 있으나 감금 또는 강제로 하지 않는다 △내담자와 상담을 진행하거나 이단상담소장으로 강의를 진행할 때도 어떤 개인이나 이단 관련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이나 모욕적인 언행을 삼간다 △인간의 보편적 윤리와 상담윤리, 성직자로서의 모든 신앙윤리를 준수한다 등의 자세를 주문했다.